교회협 중앙루터교회에서 부활절새벽예배 드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갖고 우리 모두 갈릴리로 갑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황용대 목사)는 4월 5일 부활절 새벽 5시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2015년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를 드렸다.

올해 교회협의 부활절새벽예배 주제는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 주제성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누가복음 24장 45~48절)를 선정했다. 그동안 사회선교에 역점을 뒀던 교회협은 부활절새벽예배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남북관계 회복, 노동문제 등 사회적 의미를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진도 팽목항을 찾아 고난주간 행사를 치른데 이어, 부활절새벽예배를 통해 복음의 참된 의미와 희망을 향한 영적순례를 완성한 셈이다.

예배는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사회를 맡고, 루터회 전통예식에 따라 진행됐다. 교회협 9개 회원교단에서 참석한 300여명의 성도들은 찬송 ‘무덤에 머물러’를 찬양하며 경건하게 예배에 임했다.
‘오늘의 기도’ 순서를 맡은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고통 받고 있는 유가족이 치유받길 소망한다”면서,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부활의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희망의 되게 해 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가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예배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설교를 위해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가 강단에 올랐다.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이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김 주교는 “오늘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가장 기쁜 부활절이다. 그런데 혹시 연합예배가 아니어서 어색한가요?”라고 물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주교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좋게 마련된 예배가 아니다. 교회 자랑 인물 자랑 돈 자랑하려고 모인 것이지, 그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예수님의 싫어했던 유대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면서, “오히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본론에 들어간 김 주교는 “예수님은 화려한 로마가 아니라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렇다면 2015년 오늘의 갈릴리는 어디인가. 세월호 유족들이 있는 진도 팽목항, 비정규직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오늘의 갈릴리이다”면서, “그들에게 다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부활의 증인의 모습이다. 더 이상 그들이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우리가 부활의 증인이 되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교회의 기도’에서는 차경애 회장(한국YWCA연합회) 남부원 사무국장(한국YMCA전국연맹) 정해선 국장(교회협)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가 각각 △그리스도의 교회 △세월호 참사 △가난한 사람 △남북 화해를 주제로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성찬예식을 마친 성도들은 파송찬송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찬양하며 2015년 부활절새벽예배를 마무리했다.
▲ 교회협 부활절새벽예배 현장 모습. 예배에 모인 성도들은 부활절을 맞아 세월호 참사 해결, 남북 화해, 노동문제 개선을 위해 기도하고 이 모든 일에 증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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