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영생과 사랑, 영원한 영광이 중요합니다
탐심 경계하며 하나님 영광 드러나는 이름답고 귀한 성공 추구해야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21)
 

 

그리스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디오니소스가 프리지아 왕 미다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말하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다스는 자신이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디오니소스가 쾌히 승낙했고, 정말 미다스가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왕비도 공주도 황금이 됩니다. 미다스의 손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인생에는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성공하면 자동으로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그런 시류에 휩쓸려 신앙을 성공의 수단쯤으로 여깁니다. 이런 신앙의 사조를 번영신학이라 부르는데 비성경적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공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을 인생의 우선순위로 삼으면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인생에는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추구할 때 참 성공을 거둘 수도 있고, 무엇보다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형과 유산을 분배하는 것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합니다(13절). 예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시고 중요한 교훈을 말씀해 주십니다.
 

성공지상주의의 병폐:인생의 본질 상실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성공지상주의는 인생의 본질을 상실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탐심을 경계하라고 가르치십니다(15절상). 탐심은 기본욕구를 넘어선 지나친 욕심으로 곧 성공지상주의입니다. 거기에 빠지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생명의 문제를 놓치기 십상입니다(15절하).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의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형과 재산싸움을 벌이고 있던 그의 마음은 온통 재물과 성공에 대한 탐심으로 가득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지만 “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다 보면 혈육의 의리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도 안중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소탐대실입니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영생, 사랑, 영원한 영광

예수님은 성공보다 중요한 인생의 본질이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첫째, 성공보다 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육체보다 중요한 게 영혼입니다. 육체는 물질로 만족할 수 있지만, 영혼은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모시기 전까지는 참 행복이 없습니다. 공허를 달래고자 물질적인 것만 끝없이 추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경고하십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성공지상주의자였습니다. 계속해서 더 많이 추구합니다.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마침내 성공을 거둡니다. 많은 소출을 거두고 창고도 확장해서 가득 쌓아둡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불행한 인생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성공에 몰두하다가 영혼의 참 만족을 놓쳤고 천국의 복락도 놓쳤습니다. 한 마디로 영생을 놓치고 말았습니다(19절~20절).

인생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영혼구원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롬 3:10),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롬 6:23). 육신의 사망도 심각하지만, 그 이전에 영적인 사망으로 하나님과 분리되어 참 만족이 없이 살아가는 것부터 문제입니다. 그리고 육체의 사망 이후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당하는 영원한 사망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비참한 사망에서 구원받는 길은 오직 예수 십자가뿐입니다.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고 사망에서 구원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영생을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성공해도 소용이 없습니다(마 16:26).

사법고시를 패스한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일찍 성공했고 결혼도 했습니다. 청운의 꿈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공을 추구하기 전에 무엇보다 예수 믿고 영생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성공보다 사랑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성공보다 그 과정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은 성공 때문에 형제사랑을 저버렸습니다. 어리석은 부자도 성공 때문에 사랑을 놓쳤습니다(17절~18절). 그는 더 큰 성공에만 관심이 있었고, 이웃을 챙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는 청지기에 불과합니다(벧전 4:10). 모든 재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므로 주인이신 그분 앞에서 정직하게, 그리고 사랑하며 성공해야 진짜입니다. 성공은 사라져도 사랑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고전 13:13).

석유 왕 록펠러와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는 둘 다 부자인 동시에 기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성공이 서로 다릅니다. 록펠러는 독점자본과 정경유착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무자비한 기업인수도 불사했습니다. 그러다가 50대에 병들어 죽을 위기 가운데 회개하고, 그때부터 자선사업가로 많은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 그 성공의 과정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반면 워너메이커는 성공의 과정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정찰제, 고객 서비스, 유급 휴가제 등을 경영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직원과 고객을 사랑했다는 증거입니다. 또 체신부 장관직을 제의받았을 때 주일성수와 주일학교 봉사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거절한 적도 있습니다. 성공보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귀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록펠러에 비하면 작은 성공이었지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있었기에 아름답고 귀한 성공입니다.

셋째, 성공보다 영원한 영광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공 이후에는 영원한 영광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공보다 영원한 영광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공 자체보다 무엇을 위한 성공이냐가 중요합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성공을 거둔 과정도 문제였지만 성공을 거둔 후에도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21절). 그는 성공 후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고 이웃을 위해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은 성공하라고 말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라고 말합니다(고전 6:19~20). 사실은 그것이 곧 우리 자신의 영광이 됩니다(살후 1:12). 하나님의 영광과 나의 영광은 동전 양면의 관계와 같습니다. 이를 위해 구제와 선교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그 후에 선행을 많이 하면 천국의 영원한 상을 받게 됩니다(딤전 6:18~19). 많은 영혼을 복음으로 인도하면 천국에서 별처럼 영원히 빛나게 됩니다(단 12:3).
 

영광을 바꾸는 ‘거룩한 환전’

오래 전 인도에서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옷을 세탁하려고 호주머니를 뒤지다 루피가 나와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쓰지 못할 돈을 갖고 왔던 겁니다. 그 후로는 선교지에 갔다 귀국하기 전에 남김없이 다 주고 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머물 동안 모든 재화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용해야 합니다. 세상의 재화를 천국의 영원한 영광으로 바꾸는 ‘거룩한 환전’을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장차 천국에서 상급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성공을 위해 서두르다가 성공보다 중요한 것을 놓칠까 두렵습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보고 인생의 바른 길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성공보다 중요한 영생과 사랑, 그리고 영원한 영광을 먼저 추구하십시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참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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