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현교회는 영성과 기독교문화의 조합으로 젊은 세대를 교회로 끌어들이는 기적을 경험했다. 사진은 서울은현교회 국악사역팀의 모습.

서울은현교회 청년세대 위한 문화사역 ‘호응’
본질 강화한 양질의 기독교문화로 마음 열다


기독교 문화가 점차 쇠퇴하고 있다.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CCM 가수의 콘서트나 불티나게 팔리던 음반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교회 문화를 지키며, 또 그것을 예배에 접목시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교회가 있다. 문화 사역으로 지역 복음화를 꿈꾸는 서울은현교회(최은성 목사)다.
 
 
서울은현교회의 문화사역은 2006년 교회 건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선교를 위해 기존 예배당을 팔고 상가교회를 자처했던 서울은현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새 건물을 짓게 되면서 지역의 자랑이 될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은성 목사는 “문화적으로 다소 낙후된 지역에 기쁨을 주고, 주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개방할 수 있도록 건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 의도대로 잘 꾸며진 카페, 문화센터로 활용되는 예배실에 공연하고 녹음까지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스튜디오까지 갖췄다. 여기에 서울은현교회 그레이스힐 워십팀은 찬양을 인도하며, 지속적으로 양질의 CCM 음반을 발표하면서 기독교 문화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별히 문화에 민감한 주일학교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 목사는 “젊은 층이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고리타분하고 권위적인 교회의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영감 있는 찬양, 밝고 활동적인 교회 분위기가 성도들의 마음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겉모습만으로 서울은현교회가 성장한 것은 아니다. 예배의 본질을 찾는 일을 항상 최우선에 두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1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나무들 예배’에서 잘 드러난다. 6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열리는 나무들 예배에서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소요리문답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요리문답을 랩으로 만들었다.
 
 
“주일학교 사역자 4명이 소요리문답 107번까지를 모두 랩과 춤, 노래로 구성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가 매주일 1시간 남짓한 시간만 예배드리는 것이 안타까워 학생들의 영성을 위한 금요일 밤 집회를 계획한 것인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음악과 접목하니 매주 참석자가 80명에 이릅니다.”

이런 문화사역은 장년층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데다가 교회의 지속적인 투자, 담임목사의 관심, 담당 교역자들의 헌신이 필요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듯 교회도 다음 세대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 서울은현교회는 1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며 성도의 60%가 40대 미만으로 구성되는 등 젊은 교회로 거듭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기독교 문화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에 50회 이상 대관 요청이 쇄도했던 공연이 1/10 정도로 줄고, 스튜디오 역시 이용자가 없어 폐쇄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서울은현교회는 바뀐 문화소비 방식에 따라 SNS와 영상을 이용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사역이 중요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은혜로운 예배의 핵심은 영성과 문화의 조합입니다. 내적으로는 성령으로 무장되고, 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독교 문화를 극복하는 노력이 있을 때 진정한 부흥이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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