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맛 같은 쉼과 위로의 시간”

“교인과 지역민 섬기는 일에 더욱 힘쓸 터”


김택윤 목사와 정길수 사모(양잠교회)는 지난 14년간 충남 태안군 양잠리에 거주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섬기랴 아이들을 키우랴 생계를 해결하랴 정신없이 바쁜 세월을 보냈다. 그러하기에 이번 수양회는 두 부부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쉼과 위로의 시간이었다.

▲ 태안 양잠교회 김택윤 목사와 정길수 사모.

김 목사 부부는 지난해 쉼없이 달려온 농촌 목회로 영적 재충전과 휴식이 필요하던 차에 농어촌교역자 부부수양회에 신청을 했지만 최종명단에 오르지 못했다가 올해 농어촌부가 지난해 참석하지 못한 목회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참석 기회를 주어  수양회에 참석하게 돼 기쁨과 감사가 두 배가 됐다.

김택윤 목사는 “인천에서 교회를 개척해 섬기다가 동기 목회자의 소개로 태안 양잠리의 양잠교회에 부임해 14년째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며 “5년 전 태풍 곤파스로 교회 종탑이 쓰러지고 지붕 슬레이트가 날아가고 교회 바닥이 들이친 비로 썩고 사택이 파손되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당시 <기독신문>에 피해지역 교회들에 대한 특집기사가 보도된 후 총회 산하 교회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오히려 태풍을 통해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와 회복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정길수 사모는 “목사님도 저도 농촌 출신이라 농촌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던 차에 태안으로 부임해 섬기고 있다”며 “시골교회가 교인들이 70대 이상 고령층이 대부분이시만 주일성수를 비롯해 모든 예배에 참석하시며 복음에 열정이 크셔서 즐겁게 섬기고 있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사함을 전했다.

무엇보다 빠듯한 교회 사례로 자녀교육비와 생활비가 늘 부족한 상황에서도 두 딸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고, 막내 아들도 대학입학 후 현재 군 복무 중이라 감사할 것이 넘치다며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한 여행에 두 부부의 표정을 밝기만 했다.

정길수 사모는 “수양회에서 얻은 쉼과 회복으로 사역지에서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일에 더욱 힘쓸 수 있게 돼 감사를 드린다”고 기쁨을 표했다.

김택윤 목사는  “자녀교육과 교인들의 노령화 등 농어촌교회를 섬기면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가장 힘든 점은 목회 은퇴 이후의 삶에 아무런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농어촌부를 비롯해 총회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헌신하는 농어촌 목회자들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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