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서울시 상대로 ‘역명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28일 개통 앞두고 너무 늦은 대응 아닌가’ 지적도

 

▲ 한교연 최귀수 국장이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서 '봉은사역명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봉은사역’ 명칭이 결국 소송으로 번졌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은 3월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봉은사역명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하철9호선 연장구간이 28일 개통 예정이어서, 가처분신청이 너무 늦게 제출돼 ‘봉은사역’ 사용중지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교연 최귀수 김훈 국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종합민원실에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하며 “봉은사역 명칭은 역명제정기준을 무시하고 시민들의 여론마저 무시한 결정”이라며, “시민의 불편은 물론 종교편향 논란을 부추기는 봉은사역명을 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명칭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하며 △지역 실정에 부합하는 옛지명 법정동명 가로명 등을 고려해서 선정한다. 이번에 개통하는 지하철9호선 929정거장은 인근에 봉은사가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코엑스사거리’, ‘코엑스교차로’라는 명칭에서 보듯, 역이 들어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은 코엑스이다.

이 때문에 한교연을 비롯해 시민들까지 ‘봉은사’보다 ‘코엑스’가 역명으로 타당하다고 여기고 있다. 지난 3월 3일 ‘봉은사역’ 논란이 불거지며 인터넷에서 하루 동안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116만1000명 이상이 참여한 조사에서 55%(63만7291명)가 봉은사역보다 ‘코엑스역’ 명칭을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봉은사역’ 명칭에 대한 반대 논리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역명을 수정할 시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는 28일 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가처분신청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귀수 국장은 “봉은사역명 변경을 위해 한기총과 강남교구협 등과 협력했는데, (두 기관이 내부 사정으로) 못하게 돼서 급하게 한교연이 가처분신청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3일과 24일 서울시 항의방문과 토론회 등을 열어서 계속 역명사용 불가방침을 알리고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