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새중앙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품성교육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은 자녀들로 자라간다.

“품성교육은 그리스도인 필수덕목”

‘새 사람으로 캐릭터 완성’ 전교인 공감 이끌어 주교교육으로 확산
49가지 덕목 체계적 훈련·점검 … 삶 적용 모색 ‘변화세미나’ 진력


“좁은 의미의 성품(presonaliry)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품성(character)으로까지 자라야 합니다.”
여수새중앙교회(서석만 목사)는 단순히 하나하나의 인격적 덕목을 갖추는 것에 최종 목표를 두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옛 사람을 완전히 벗고, 새사람으로서 캐릭터가 완성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성경은 우리의 인격적 변화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품성교육은 단순히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인 선택지가 아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성도들에게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교육이자 훈련이 되어야 한다. 서석만 목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운동은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선순위를 굳이 따진다면 어른들을 위한 교육이 선행되어야겠죠. 신명기나 에베소서에 나오는 자녀교육에 대한 명령들은 근본적으로는 부모들에게 주어진 것이니까요.”

여수새중앙교회 품성교육이 항존직, 그 중에서도 특히 당회원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된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납득과 공감이 교회의 장년 리더들 사이에서 형성된 후에야 교회 내 다른 지체들과 주일학교에까지 차츰 확산해나갔다.


 품성교육에서 다루는 덕목들은 49가지에 이른다. 감사 겸손 근면 기쁨 순종 등 성경 속에서 이끌어 낸 이들 성품은 사전에서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다른 식으로 정의된다.

예를 들어 ‘기쁨’의 정의는 ‘불쾌한 상황에 부딪쳐도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을 근거로 기쁨의 내용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기쁨’의 반대어도 ‘슬픔’이나 ‘분노’가 아니라 ‘자기연민’이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두 가지 태도를 비교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엄마 심부름을 하던 아이가 실수로 넘어져 무릎을 다친 경우를 생각해보자, 보통의 경우는 짜증을 내거나, 심부름을 시킨 엄마를 원망하게 된다. 이것이 자기연민이다. 하지만 기쁨의 품성을 가진 아이라면 원인을 자기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밝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한 가지 품성을 훈련하는 데는 보통 4주간의 시간이 걸린다. 각 품성과 연관된 성경적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신앙적으로 재해석하는데 각각 1주씩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삶에 적용하고 결단하는 내용으로 계속해서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자신의 삶이 여전히 어둠의 권세 아래, 옛 사람에 머물러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점검하는 과정을 빼놓지 않는다.

주일학교에서는 정식 공과공부 외에 별도 프로그램이나 수련회 등을 통해 품성교육이 이루어진다. 담당 교역자의 설교, 교사들과의 나눔,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체크리스트 점검 등을 통해 반복적이고, 구체적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또한 품성교육에는 강의와 성경공부 외에도 카드 캘린더 소책자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동원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교회당 1층에는 ‘품성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품성교육에 대한 정보들을 게시해 놓았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각각의 품성을 교육할 때, 닮은꼴의 습성을 지닌 동물들과 연계하여 가르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적용과 점검은 필수적이다. 기쁨 경청 절제의 품성을 배우고 있는 유치부 어린이들의 체크리스트에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님께 말씀드려요’ ‘웃는 얼굴로 인사해요’ ‘부모님께 공손히 말해요’ ‘화가 많이 나는 상황에 잠시 자기 방에 들어가요, 그리고 주님께 기도해요’ ‘욕하고 짜증내지 않고 칭찬해요’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품성교육에 반드시 동반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주님과의 관계가 확실히 형성되어야 품성훈련 또한 진실성 있게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세미나, 말씀을 삶에 적용함으로 이루어지는 변화들을 다루는 변화세미나는 필수적인 코스이다.

“자기가 가진 품성을 자랑하며 남을 정죄하는 태도를 금지합니다. 또한 개인별로 성숙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비교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지요. 변화세미나에서는 이처럼 다른 이들을 배려하며 품성을 키워나가도록 이끌어줍니다.”

서석만 목사는 품성교육을 통해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한 성도들이 자신의 부족함과 함께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게 되는 것, 성령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도 큰 유익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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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속 품성들을 소개하는 카드들로 서재를 장식한 서석만 목사.
인터뷰/ 여수새중앙교회 서석만 목사

“구원받은 모든 사람에 적용돼야”
품성교육 통해 ‘코람데오’ 삶 경험할 수 있어



“그리스도인의 캐릭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아가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원리로 적용하는 삶으로 나타납니다. 품성교육이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구원론적 교회론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품성계발원 코치로도 사역하는 여수새중앙교회 서석만 목사는 품성교육이 구원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확신 때문에 전국을 다니며 품성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성경의 가치관과 신학적 원리들을 품성교육에 담기 위해 애를 써왔다.

“주님의 명령에는 전도와 선교의 사명과 함께 성도들의 인격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그 방식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 바깥에서의 삶을 계속 살고 있고,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서 목사는 품성교육을 단지 보충적인 프로그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성도와 교회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나라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실천으로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구성원 대부분이 확신해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품성교육을 통해 코람데오, 즉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를 통해 새로워지고, 성숙해질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계속 이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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