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1회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이 총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PCUSA, ‘동성결혼 합법’ 헌법 개정안 발효 앞둬
진보색 강화에 보수교회·교인 탈퇴 가속화 될 듯


미국장로교회(PCUSA)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헌법 개정안의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3월 9일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PCUSA는 2011년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하는 정관 개정안 통과에 이어, 지난해 6월 열린 제221회 총회에서는 결혼에 대한 헌법의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에서 ‘두 사람 사이, 전통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으로 수정하는 헌법개정안(규례서 W-4.9001)을 찬성 429표, 반대 175표로 총대 71%의 찬성을 받아 통과시켰다. PCUSA는 동성결혼을 인정한 개정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다음 총회까지 과반수이상 노회가 찬성투표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리고 3월 9일까지 총 172개 노회 중 86개 총회가 헌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결의를 내렸다. 반면 반대한 노회는 37개 노회다. 172개 노회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86개 노회까지는 겨우 7개 노회의 찬성만이 남아있다. 투표가 남은 노회의 수가 56개나 되고, 지난 총회에서 헌법 개정안이 총대 71%의 찬성을 받아 통과된 점을 감안할 때 헌법 개정안 발효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16년 PCUSA 총회에서 최종 확정 및 공표된다.

PCUSA가 이 헌법 개정안을 발효하게 되면 기존의 보수교회를 포기하고 진보적인 신생 교회들을 선택한 것을 미국 사회에 공표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헌법 개정 이후 PCUSA 산하 다수 교회들, 특히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주에 속한 교회들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둘러싼 소송과 대립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PCUSA는 보다 더 진보적인 교단이 될 것이다.

반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들의 교단 탈퇴 및 보수적인 교인들의 교회 탈퇴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5월 PCUSA는 교단 교세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3년 말 PCUSA 총 교인 수는 176만200명으로, 2012년 184만9496명에 비교해 약 9만 명이 교단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 교회 수는 2012년 1만262개에서 2013년 1만 38개로 224개가 축소됐다. 이는 제219차 PCUSA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분석됐다. 보다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PCUSA를 탈퇴한 교회와 교인들의 행방이다. 2012년 교단을 탈퇴한 교회 중 148개는 타 교단으로 이전했으며 74개는 아예 교회를 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타 교단으로 이전한 교회 중 다수는 보수적인 신학적 기반이 약해져가고 있던 PCUSA에 반발한 보수회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보수적인 신학을 고수할 수 있는 교단을 선택했다. 보수교단 중에서도 2012년 1월 PCUSA의 동성애자 안수를 반대하는 보수교회의 연합체인 ‘장로교인협의회(The Fellowship of Presbyterians)’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창립한 장로교인복음주의동맹(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을 선택한 교회가 다수다.

결국 PCUSA는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기존의 보수적 교회와 교인은 포기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나 진배없다. 이러한 PCUSA의 결정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며, 그 결정에 있어 보수신학의 역할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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