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세상을 축복하는 ‘주님의 도구’가 됩시다
놀라운 구속의 은혜 입은 성도는 오직 하나님 영광 위해 살아야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
 

 

세상 사람들은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두 가지 상반된 이유 때문에 놀라워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교훈 특히 구원의 복음을 말하면서도 세상 사람보다 더 절망하고, 더 정죄하는 부정적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말씀대로 전심으로 믿고, 소망하며, 사랑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놀란다고 합니다. 너무나 단순한 구분이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놀라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의롭다 칭함 받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기쁘고 즐겁게 하는 그 구속의 은혜로 죄인에서 의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은혜를 받은 성도는 어떤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받은 복을 증거하며 살아야 합니다. 은혜 받은 성도로서 그 은혜를 나누며 공유하며 선포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성도가 되기 위하여 바울을 통해 로마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로, 화평을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1절)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사건으로 성도가 받은 은혜중의 하나가 하나님과 화평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은 성도마다 하나님과 가장 아름다운 관계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것은 열심과 노력으로 받고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서 하나님 아버지와 자녀 관계의 복이고, 왕과 백성의 관계의 복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화평의 관계를 누리게 된 우리는 하나님과의 화평을 모든 사람들 속에서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삶 속에서 화평을 추구하는 삶은 거꾸로 하나님의 은혜를 세상에 전하며 선포하는 역사를 이룹니다.

화평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주님의 마음으로 용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죄인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평안한 관계의 복을 누리게 된 것처럼, 용서하는 삶을 통하여 화평을 추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속의 은혜를 받은 성도는 필연적으로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호세아 선지자가 자신의 아내 고멜을 용서함으로서 자신과 하나님이 주신 평안의 복을 고멜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선포한 것처럼, 그렇게 용서를 통하여 화평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평화를 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받은 성도에게 지난날의 모든 삶은 징계의 내용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용서가 없는 비난이나 책망은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심같이 용서하면 저주와 보복의 악순환이 멈추어지고 용서와 사랑의 선순환의 역사만이 남게 됩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라는 신전 행동으로 살아야 합니다.(2a절)

구속의 은혜로 성도가 된 자는 날마다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서 있는 은혜에 들어감을 얻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은혜 받은 성도는 왕이신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복과 권리를 가진 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 앞에 나갈 권리를 가진 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항상 왕이신 하나님께 말씀드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의지할 것 없는 험한 세상에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만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분이심을 확신하며 담대하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문제투성이 상태라도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 하나님 앞에서 책망받기 보다는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수치보다는 대접을 받는 자들임을 선포해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세상을 의식하며 살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신전 행동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담대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동해야 합니다.

므비보셋이 여러 가지 부족함 속에서도 다윗 왕 앞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사는 왕자의 대우를 받은 것처럼,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과 함께 왕의 아들로서 식탁을 함께 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사는 자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세상의 종노릇하지 않게 되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신전행동으로 살 때에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영생의 기쁨과 은총을 전파할 수 있게 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세상 권력의 편에서 자신의 이익들을 위하여 분투할 때도, 은혜 받은 성도라면 신전행동으로 가난한 자, 교육받지 못한 자, 영육 간에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대속의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교회사를 보게 되면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거룩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타락한 사회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수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끊임없이 구별하며 선택과 결정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던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은혜의 하나님께 신앙을 서약하며 신전의식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동했습니다.

오늘날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성도가 타락한 사회라는 제한 속에서 주님이 좋아하시는 건강한 직업을 선택하거나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전의식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소원하시는 변혁을 위하여 움직여야 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파괴하는 악한 사상과 세력에 대하여 기도하는 가운데 신전행동으로 싸워야 합니다.
 

셋째로, 장차 임할 하나님의 영광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2b)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은혜의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은혜 받은 성도라면 과거를 붙들고 살지도 않으며 오늘에 만족하며 현실의 쾌락을 추구하지도, 세상 권력이나 쾌락, 그리고 재물과 관련하여 타협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가 장차 나타나시는 날에 하나님의 영광스런 천국이 실현될 것을 확신하며 생활해야 합니다. 영광스런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천국과 그 영생의 삶을 가치 있게 주장하며 세상에 증언해야 합니다. 현재의 고난이 너무나 크더라도 장차 성도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음을 확신하면서 오히려 받은 은혜와 받을 은혜 속에서 즐거워하며 전진해야 해야 합니다.

은혜 받은 성도가 나라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자신을 구별함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스런 가치들을 실현하는 일에 헌신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전파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양육하며 종말론적으로 다가올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움직일 때 세상은 놀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선포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증거 되게 될 것입니다.


믿음의 가족여러분!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놀라운 구속의 은혜를 입은 자들로서 은혜 받은 성도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바뀌는 삶이 아니라 화평을 추구하며, 신전의식으로 행동하며,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의 미래를 소망하며 은혜 받은 성도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하나님을 높이고 세상을 축복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시기를 말씀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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