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신뢰도에도 계속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본지는 지령 2000호를 맞아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3일부터 4일까지 목회자 의식조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예장합동의 목회자들의 목회자 납세나 여성안수가 전반적으로 흐르는 기류와 상당히 달라 의아했으며,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점이 주목된다. 목회자에 관한 설문에는 인격과 품격을 비롯한 목회자의 자질이 우선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목회자의 윤리성 문제의 영향인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목회자의 추문과 총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총회산하 목회자들이 많은 실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불신은 외부로 이어져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지고 오히려 종교활동에 상당한 위축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분쟁, 지나친 교권다툼, 총회정치에서 드러난 각종 폐단 등이 목회자들의 자부심을 무너뜨리고 한국교회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목회자들도 스스로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교회의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본질인 빛과 소금의 역할은커녕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또한 한국교회 공공성 및 사회신뢰 회복과 국민의 의무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여 목회자 납세를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납세 반대는 헌금의 이중과세와 종교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높았으나 결과는 찬성 57%, 반대 39.6%로 나타나 한국교회도 납세에 관해 서서히 준비하자는 뜻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한 마디로 얘기한다면 예장합동은 물론 한국교회가 현재처럼 안이하게 우리끼리 ‘닫힌’ 종교활동을 한다면 더 이상 기독교에 희망이 없다는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회와 더 가까이 소통하고 목회자의 자질검증, 신학교 문제, 그리스도인의 신행일치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하여 속히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진정성을 갖고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의 거룩성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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