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해설 2000호 특집
[지령 2000호 기념] 창간호 주인공 ②초대 이사장 김윤찬 목사와 아들 김재연 총장

“아버지 ‘포용의 리더십’ 필요하죠”

철저한 기도의 보수주의자로 ‘신행일치’ 실천 … ‘총회자립’ 열망 크셨다

   
▲ 태평양을 건너 온 기독신문 축쇄판. 미국에서 24년 동안 이민목회를 한 김재연 총장은 아버지의 수고와 땀이 녹아 있는 기독신문을 생명처럼 아꼈다. 그래서 2011년 한국으로 귀국할 때에도 기독신문 축쇄판만은 꼭 챙겼다고. 김재연 총장은 2014년 12월 아버지의 신앙을 기억하며 <산 순교자 김윤찬 목사의 신앙과 삶>을 펴내기도 했다.

“목사가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줄 아는가? 동치미 김장독 2개에 참을 인(忍)자를 가득 채워야 목회에 성공한다.”

기독신문 창간 이사장이자 총회장이었던 김윤찬 목사는 아들 김재연 총장(칼빈대)이 목사안수를 받던 날 이렇게 말했다. 참된 목회자가 되려면 하나님만 의지하고 인내하는 신앙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재연 총장은 “아버님이 나에게 주시는 유언적인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칼빈대학교 김재연 총장은 아버지 김윤찬 목사를 “신행일치의 삶을 산 목회자”로 기억했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6·25전쟁과 같은 고비 때마다 신앙의 정절을 지켜왔다. 그는 신앙 때문에 감금과 고문, 죽음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주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인내한 진정한 신앙인이었다.

1951년 피난 교인들을 위해 부산에 첫 피난민 교회인 평양교회를 세우고, 평양노회를 조직했다. 또한 예장통합측의 이탈로 총회신학교를 재건할 때 미국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기독신문의 초대 이사장과 칼빈신학교 초대 이사장 및 교장을 임했으며, 두 차례 총회장으로 전국 교회를 섬기기도 했다.

1965년 1월 4일 기독신문 창간호에 실린 김윤찬 목사의 글에서도 신행일치를 엿볼 수 있다. 기도의 사람이자 철저한 보수주의자였던 김윤찬 목사는 “기독신문의 사명이 지대하다”면서 “새해는 자립과 성공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1면 첫 포문을 열었다. 김 목사가 지적한 기독신문의 ‘사명’이란 에큐메니컬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 기독교에 보수신앙을 사수하는 언론이 되어 달라는 주문이다.

1959년 예장통합의 이탈로 총회는 재산뿐만 아니라 학교와 언론기관도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기에 ‘자립’은 당시 총회의 절대적 소망이었으며, 총회장이자 이사장으로서의 목표였다.

흥미로운 것은 김윤찬 목사가 기독신문 창간호 머리글에서 강조한 ‘성공’이다. 흔히 성공이라고 하면 명예를 높이거나 재산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행일치의 김윤찬 목사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운동”이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성공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는 인생이 성공하는 인생이다.

김재연 총장은 “아버님은 무슨 일에든 기도가 우선이라고 하셨다. 목회를 성공하려면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고, 실제로 어려운 상황 때마다 기도로 문제를 해결해 가셨다”고 회고했다.

아들 김재연 총장이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 김윤찬 목사 또 다른 모습은 ‘짠돌이’다. 아들에게 자전거 한 대를 사주지 않으면서도 전국에서 몰려온 손님에게는 꼭 봉투를 챙겨서 보냈다. 본인은 정작 고무신을 신고 전국을 걸어 다녔지만, 찾아오는 이들에겐 섭섭하지 않게 대해줬다. 자신의 배는 주릴 지라도, 이웃의 배고픔은 참지 못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정말 자전거가 갖고 싶었죠. 찾아 온 손님에게는 후하게 대접하고 봉투를 챙겨 주면서 아들에게는 짠돌이처럼 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1개월 동안 가출했었죠.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니 신앙을 삶으로 그대로 실천해 낸 진정한 개혁주의자이셨습니다.”

김윤찬 목사의 올곧은 신앙은 자녀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124명의 자녀손 중에 목회자가 9명 나왔으며, 박사 17명, 의사 2명, 변호사 7명, CPA(공인회계사) 1명을 배출했다. 단편적인 예로 김재연 총장의 자녀 4명 중 큰 사위와 큰 아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신앙을 본받아 목회자가 됐다. 둘째사위(의사)와 막내아들(CPA)은 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김재연 총장은 “아버님은 총회를 섬기고 목회를 하실 때 포용의 목회를 하셨다”면서 “현재 한국교회와 총회는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럴 때 포용의 리더십과 화합의 목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형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