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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2000호 기념 목회자 의식 조사] 희망 교회 규모

‘작지만 강한’ 교회에서 본질 추구한다

희망하는 교회규모 ‘성도수 101~300명 이하’ 가장 많이 손꼽아
‘500명 이하’ 전체 72%… ‘크기보다 가치 지향’ 목회비전 담겨

 

   
 

물량화, 개교회주의, 사제주의, 소외 등 교회 대형화로 인한 여러 병폐들이 한국교회의 큰 고민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교단 목회자들은 가장 희망하는 교회 크기를 성도 300명 내외의 중소형교회로 꼽았다. 흔히 대다수 목회자들이 대형교회를 꿈꾸고, 교회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꼽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목회자들은 ‘현재 목회 중이거나 향후 목회 예정인 교회의 성도 수가 어느 정도 규모가 되길 희망하십니까?’란 질문에 50.8%가 ‘101∼300명 이하 정도의 중소형교회’라고 답했다. 이어 ‘301∼500명 이하 정도의 중형교회’가 21.4%,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가 14.6%로 뒤를 이었다. ‘1,001∼10,000명 이하 정도의 대형교회’와 ‘10,001명 이상의 초대형교회’라고 응답한 목회자는 각각 1.6%와 1.8%에 그쳤다. 성도 101명에서 500명 이하 규모의 교회를 희망한다는 목회자는 72%를 넘는 셈이다.
 
작은교회 희망 응답 가장 많아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지만, 특별히 목회자들의 나이가 많을수록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40대 이하 목회자들은 49.2%가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꼽았고, 다음으로 24.9%가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로 꼽았다. ‘100명 이하 소형교회’는 12.2%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60대 목회자들은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형교회를 더 희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소형교회와 중형교회에 대한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40대 이하 목회자들이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를 24.9%가 희망한 반면, 60대 목회자들은 17.4%로 수치가 적었다. 반대로 60대 목회자들은 ‘100명 이하 소형교회’를 17.4%로 꼽아, 40대 이하 목회자 12.2%에 비해 5%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중소형교회 이하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오랜 목회 과정에서 목회의 본질을 고민한 결과로 분석되며, 어린 목회자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단순히 숫자적 교회 성장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래 목회를 해본 결과 300명 이하 교회 규모가 목회하기에 가장 적당하다는 응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회 규모에 대한 희망은 응답자들의 직분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부교역자에 비해 담임목사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교회를 희망했다. 응답자 중 담임목사들은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50.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비해 부교역자들은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47.9%,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를 31.3%로 꼽았다.
 
큰 교회 목사일수록 작은교회 희망

목회자들이 그간의 추측과 달리 중소형교회를 선호한다는 것은 현재 시무하고 있는 교회 규모와의 상대적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현재 목회하고 있는 교회 신도수가 ‘301∼500명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 중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35.7%, 규모가 더 작은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32.1%로 두 항목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인 ‘501∼1000명 이하 정도의 중대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현재 중형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비슷한 규모의 중형교회나 중소형교회를 희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시무하고 있는 교회 규모가 클수록 더 뚜렷했다. 현재 ‘501∼1000명 이하’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 중 현재와 같은 규모인 ‘501∼1000명 이하 중대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은 13%에 그쳤고, 반면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와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은 각각 39.1%와 30.4%로 높았다. 현재 ‘1001명 이상’인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 역시 현재 규모보다 더 작은 교회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현재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의 경우 좀 더 큰 교회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현재 ‘100명 이하’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101∼300명 이하 중소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이 가장 많아 58.5% 달했고, 현재와 같이 ‘100명 이하 소형교회’를 기대하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조금 더 큰 ‘101∼300명 이하’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 역시 현재와 같은 규모를 희망하는 응답(35.6%)에 비해 한 단계 더 큰 ‘301∼500명 이하 중형교회’를 희망하는 응답(40.2%)이 조금 더 많았다. 미자립교회 문제가 한국교회의 중요과제인 상황에서 100명 이하 소형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의 경우 해당 설문에 있어 상당 부분 교회 자립 문제를 고려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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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C는 교단 내 작은교회들의 네트워크이자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2월 12일 지역섬김이 모임 장면.


건강한 작은교회 네트워크 활발
예장합동 SWC, 선한 영향력 확대 위한 협력 강화


작은교회들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작은교회들간 네트워크도 조성되고 있다. 교계에서는 대표적으로 2010년 발족된 작은교회세우기연합을 들 수 있다.

예장합동 내에서는 2013년 만들어진 ‘가치있는(영광스런) 작은교회들의 모임(SWC:Small Worthy Church)’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도수 100명 안팎의 작은교회들로 구성된 SWC는 대형교회로 가는 과정에서의 작은교회가 아니라, 작지만 건강하고, 지역 사회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은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SWC는 지역 회원들끼리 필요한 사역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특별히 작은교회 여건상 전도와 교육에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회원 교회들끼리 전도팀을 꾸려 집중전도에 나서거나 연합교육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역 내에서 SWC 회원교회들을 돕는 형제교회 제도도 마련해 교류하고 있다. SWC는 계속 확대돼 현재 13개 지역에서 60여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내 SWC 목회자들과 정기적으로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덕신 목사(평택 새생명교회)는 이번 <기독신문> 설문조사에서 작은교회를 희망하는 추세와 관련해 “교회 성장이 쉽지 않은 현실적 고려도 작용한 것 같다”며 “SWC 같은 네트워크가 작은교회들에게 건강한 교회 구현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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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운동과 교회분립 ‘주목’

이번 <기독신문>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의 교회 쇠퇴 전망들과 상당 부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성장제일주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신학자들이나 일부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현장 사역자들의 필요이기도 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교회규모와 관련해 교회 본질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은 ‘의도적 작은교회 운동’과 ‘자발적 교회분립’이 대표적이다. ‘의도적 작은교회 운동’은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교회2.0목회자운동, 동네작은교회 등에서 주장되고 전개되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와 교회들은 공교회성, 관계지향적 교회 설립, 사회적 책임 수행, 지역과의 소통 등을 지향하고 있다. ‘의도적 작은교회 운동’이 성도수에 비해 교회의 건강성에 더 방점이 찍혔다면, ‘자발적 교회분립’은 성도수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더 직접적이다. 부천 예인교회(정성규 목사)는 성도수가 300명 가량의 중소형교회다. 그러나 예인교회는 2년 전 교회분립을 실시했다. ‘등록교인이 250이 넘으면 교회를 분립한다’는 항목을 교회규약에 정해놓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예장합동 내에서는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와 성남성산교회(현상민 목사)가 자발적으로 교회분립을 실천하고 있는 좋은 사례다.

‘의도적 작은교회 운동’과 ‘자발적 교회분립’은 교회 성장 정체, 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 교회 내부의 자성과 함께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 움직임의 저변에는 교회 본질 추구와 함께 바른 목회에 대한 갈망이 깔렸다. <기독신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바른 목회에 대한 갈망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볼 수 있다. 더 이상 한국교회에 숫자적 성장이 희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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