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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2000호 기념 목회자 의식조사] 예장합동총회 신뢰 수준
균열 커진 교단 자부심 보수작업 급하다

응답자 75% “보통·신뢰하지 않는다” … 40대 이하 부정평가 높아
‘신학적 정통성·우수한 목회 인프라’ 바탕으로 신뢰회복 나서야

 
   
 

예장합동은 국내 최고의 교단이다. 목회자와 교회, 성도 수가 가장 많은 것 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신학적 정통성에서도 한국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들의 교단 신뢰 수준은 낮은 편이다. 이는 교단 목회자들이 내부 사정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솔직한 심정을 답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교단 불신이 교단 발전과 단합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목회자들은 “예장합동 총회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29.8%)’는 항목에 더 많이 응답했다. 이는 ‘신뢰한다’는 답변을 한 24.6%보다 5% 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교단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4.2%)’, ‘신뢰하는 편이다(20.4%)’, ‘보통이다(44.2%)’,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21.6%)’,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8.2%)’는 의견을 나타냈다.

젊을수록 총회 불신 크다

신뢰도에 대한 응답자의 신분별 분석을 보면 담임목사(26.3%)들은 신뢰한다는 응답을 많이 한 반면, 40대 이하(32.0%)와 부교역자(33.3%)의 경우 총회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했다. 교세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신도수 300명 이하의 교회 목회자들은 총회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으나, 501명 이상의 교회 목회자들은 교단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를 보냈다. 이같은 분석을 살펴볼 때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하는 소형교회 목회자들은 교단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상대적으로 목회의 권한이 적은 부교역자나 젊은 목회자들은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연합운동이나 대사회 운동을 하는 교역자의 교단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것이어서 향후 교단의 미래를 생각할 때 염려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칙 무시 정치 해결이 불신 초래

그렇다면 교단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회자들은 총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리원칙을 무시한 정치적 문제 해결’(43.0%)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지나친 교권주의’(24.2%), ‘재정 운용의 불투명’ (13.4%),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교회 이미지 훼손’(12.8%) 등을 꼽았다. 신뢰라는 것은 원칙과 행동이 일치할 때 부여되는 것이라고 볼 때 정해진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되어온 일부 사건 처리 과정과 결과들이 불신을 자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총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40대 이하 목회자(47.6%)와 부교역자(56.3%)는 ‘원리 원칙을 무시한 정치적 문제 해결’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50대 목회자(25.5%)와 담임목사(25.2%)는 ‘지나친 교권주의’라고 응답했다. 연령에 따른 차이는 실제 목회사역과 행정에서 당면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젊은 목회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교단이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응답 유형별로는 ‘원리원칙을 무시한 정치적 해결’은 30대(83.3%), 목회자와 목회자 납세 반대 계층(53.2%), 목회자 이중직 반대 계층(49.1%), 교회 신뢰도 높음 계층(66.7%)에서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교단 신학 우수성에 신뢰 보여

반대로 교단 목회자들이 총회를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개혁신학의 정통성 견지’(68.3%)를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풍부한 목회적 인프라’(12.2%), ‘타 교단에 비해 우수한 신학적 목회적 인재 보유’(11.4%) 등이라고 답했다. 총회를 신뢰하는 이유로 ‘개혁신학의 정통성 견지’는 40대 이하(73.8%) 목사와 부교역자(75.0%)가 높은 반면, ‘풍부한 목회적 인프라’는 50대 목사(14.3%), ‘타교단에 비해 우수한 신학적 목회적 인재 보유’는 60대 목사(21.9%)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개혁신학의 정통성 견지’는 목회자 납세 찬성 계층(74.2%), 목회자 이중직 반대 계층(74.4%)에서 주로 선택한 반면, ‘목회적 인프라’는 목회자 납세 반대 계층(15.5%)과 목회자 이중직 찬성 계층(16.0%)이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학적 정통성과 우수한 목회자 등 교단의 장점이 많지만 교단과 노회, 개교회 행정과 정치 문제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교단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지도자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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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회정책연구소 위원장 장봉생 목사]

“총회 어디로 가나”에 대답해야
함께 지향할 비전 제시하고 설득하는 노력 중요

 

   
▲ 장봉생 목사

왜 교단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것인가?

=신뢰에는 두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인격과 실력이다. 지금 교단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격적 신뢰 상실에는 돈 문제와 법치의 문제가 관련되어 있다. 전자는 목회자들이 받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고, 후자는 목회현장의 융통성이 법리에서 통용되지 않는 데 대해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금전이나 이성 문제를 포함한 인격적 신뢰 저하는 교단 지도자들이 자기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드러났다.

실력의 요소는 교단에 전문가가 없는 것과 전문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인재 양성에 더욱 노력해야 하고 그런 체제가 갖춰질 때까지 외부 전문가 그룹이 교단 발전에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

최근까지 교단은 신선한 프로그램들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신뢰도 저하는 최근에 급격히 생긴 것이 아닌가?

=일회성이나 대형 프로그램은 나름의 성과는 있었겠지만 영향력이 지속적이지 못하다면 교단 발전에 큰 의미가 없다. 영향력이 계속되지 않은 이유는 정책이 부족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정책이 없이도 매혹적인 행사를 생각해 낼 수 있지만 영향력과 지속성은 담보할 수 없다. 교단의 홈페이지는 교단의 정책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교단 홈페이지를 보면 이념, 연혁, 과거, 교단의 본질 등의 내용은 있지만 방향, 비전, 정책의 항목은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방향성이 없으니 우왕좌왕하게 되고 현재의 자리를 보수하려는데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사건이 터지면 위원회를 만들어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대안 제시까지는 되지 않고 있다. “우리 총회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는가? 따라서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정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다면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교단이 취할 수 있는 로드맵은 무엇인가?

=지난 제99회 총회는 정책연구소 설립을 결의해서 연구소가 총회 상설기구로 탄생했다. 정책연구소를 통해 정책이 제시되면 교단 신뢰회복의 출구가 마련될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길은 다 함께 지향할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교단 지도부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평신도 인재를 등용하고 차세대를 양육하는데 눈을 돌려야 하며, 총회에 집중된 사역을 노회와 지역으로 환원하여 총회 지도부와 현장이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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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회자 총회 불신 높아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젊은 목회자들의 총회에 대한 높은 불신이었다. 30~40대 목회자나 부교역자들은 50대 이상과 담임목사 계층보다 총회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는 교단의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40대 이하 목회자들의 경우 교단을 신뢰한다에 21.4%가 응답했으나 보통 이하라는데 78.2%가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12년 총신대신대원생 13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학생들은 교단의 신뢰 회복을 위해 변해야 할 최우선 계층이 ‘교회 지도자들’(53.8%)이라고 답했다. 또 교인들의 삶(14.6%), 사회와 소통(11.6%), 교회 성장제일주의 개선(11.2%), 불투명한 재정사용(4.8%), 타종교에 대한 태도(1.8%) 등이라고 지적했다. 소수의견들도 모두 기성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 목회자들이 교단을 신뢰할 수 있도록 교단이 변모하지 않는다면 한 세대 후 교단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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