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예장합동을 비롯하여 예장통합, 고신, 합신, 기감, 기성, 기침 등 7개 교단은 2월 23일 예장합동 총회회관 임원회실에서 모임을 갖고 이단사이비에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날 각 교단 이단사이비 대책위원장들은 7개 교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사역을 전개하고 세부적인 지침사항을 마련하여 이단사이비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날 이단대책위원장들은 매년 3월 첫째 주나 9월 첫째 주일에 이단사이비 경계주간을 설정하여 한국교회 공동 명의로 준수키로 의견을 모으고, 각 교단별로 오는 9월이나 10월 총회에 각각 헌의키로 했다. 한 마디로 이단과 관련된 문제에 교단 홀로 대응하도록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이름으로 조직적인 체제 하에 대처키로 한 것이다.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은 우선 이단과 관련된 강의안, 동영상, 각종 도서, 연구조사서, 인터넷, 미디어 활동 등을 같이하여 이단 대책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단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법률 지원팀을 가동하고 인력 및 자원을 교류하여 공동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대책은 늦었지만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국교회가 2011년 11개 교단이 중심이 되어 이단대책위원장 모임을 조직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까 이단이 개 교회에 침투하더라도 딱히 대응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개 교회 차원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물론 각 교단별로 대책이 제시됐지만 실효성은 매우 미미하여 이단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단사이비와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 못지 않게 각종 신학교에서 이단과 관련된 학과를 개설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이와 함께 교단 차원의 이단사이비연구소를 상설화 하여 이단문제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보고서를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

예장합동의 경우 상설 이단사이비연구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지만 이단연구소는 아직 개설치 못하고 있다. 이단전문가를 영입하여 빠른 시간 내에 연구소를 개설하여 추진해야 할 때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 문제로 매우 흔들리고 있다.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이단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단사이비 문제에 손을 놓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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