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정신 계승 통한 평화통일·민족복음화 노력 잇따라

일본제국주의가 민족을 압박하던 1919년. 당시 대한민국 총인구는 1600만 명이었다. 이중 기독교인은 전 인구의 1.8%에 불과한 29만 명. 하지만 48인의 민족대표들이 3·1운동을 위한 모임을 가질 때, 기독교인은 길선주 목사를 비롯해 23명이나 됐다. 이들 중 33명이 3월 1일 독립선언서에 서명했고,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인은 지극히 미약했지만, 민족을 이끌었던 것이다.

교회가 민족의 등불로 타올랐던 3·1운동을 기념하고 다시 민족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먼저 2015년 새해 1월 1일 임진각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던 성도들이 3·1절에 다시 모인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총재:김인중 목사 등)를 중심으로 교계 주요 기관과 단체들이 연합한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김삼환 목사)는 오는 3월 1일 오후 7시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한다.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성진 목사는 “3·1운동은 당시 민족의 2%에 불과했던 기독교인이 민족을 이끌었던 거사였다”며 “기독교인들이 민족적 리더십을 다시 일으켜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해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3·1운동 정신의 계승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간구하는 합심기도를 드리고, 독립선언문 낭독과 평화메시지 선포 등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3·1운동 계승에 가장 적극적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월 6일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에서 2·8독립선언을 기념해 횃불기도회를 개최한데 이어, 23일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임희국(장신대) 이치만(장신대) 황홍렬(부산장신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기독교 관점에서 3·1운동의 의미를 고찰하고, 3·1운동에 교회가 미친 영향을 재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오늘 한국 교회가 3·1운동 때처럼 민족의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치만 교수는 개신교가 3·1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3·1운동으로 재판을 받은 성도들도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총 기소피고인 7835명 중 개신교인이 22%에 해당하는 1719명, 천도교인이 1207명(15%)이었다. 이로써 개신교가 가장 왕성하게 삼일운동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홍렬 교수는 당시 기독교가 평화사상과 독립사상으로 3·1운동을 이끌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받아 오늘 한국 교회는 △돈을 우상화하는 신자유주의 문제 △부의 양극화 현상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직시하고 “생명, 평화, 경제민주화, 공공성을 위한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교회연합기관들도 3·1절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적 지도력을 회복해 민족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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