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역모임 전문가들은 구역은 작은교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화평교회는 가정교회를 통해 소그룹을 활성화 시켰으며,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됐다.
구역모임을 교회사역 중심되게 하라
‘구역 = 작은교회’ 인식 가지고 시스템 아닌 훈련된 사람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목사님, 다음 주일부터 교회에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 K교회 교인 4명은 동시에 교회를 빠져 나왔다. 4명 모두 같은 구역원으로 A집사가 구역장을 맡고 있었다.

구역원들이 교회를 떠나겠다고 밝힌 이유는 A구역장 때문. A구역장은 평소 신앙이 뜨거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기도는 응답이 빠르다면서 안수기도를 해주고,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면서 구역원들의 신앙생활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구역원들은 A구역장의 이상한 행동을 담임목사에게 알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도해보자”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2015년 새로운 구역을 발표하면서 A구역장과 4명의 구역원은 그대로 묶어두었다. 결국 구역원들은 참다못해 집단으로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구역모임=작은 교회

 구역사역 전문가들은 ‘구역모임’을 작은 교회로 비유한다. 구역 안에서 예배와 교육, 상담과 교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구역원들은 구역장의 메시지를 통해 신앙을 키우고,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본받는다. 불신자를 초청해 말씀을 가르치고, 변화시키는 곳도 구역이다. 때문에 구역을 운영하는 구역장 즉 리더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구역장 교육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교회 부흥의 원동력이었던 구역모임과 구역장 교육을 방치했던 것이 목회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구역사역에 실패한 교회가 셀이나 목장, 사랑방으로 전환한다고 해결될까? 아니다. 구역장(리더)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껍데기만 바꾼다고 변화되지 않는다.

구역모임 갱신을 주장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구역갱신의 첫 번째 조건은 목회자의 철학이다. 담임목사가 구역은 성경적인 모델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사람에게 집중하셨으며 열두제자라는 소그룹을 이끌면서 사람을 세우는 일에 힘쓰셨다.

두 번째 조건은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일이다. 이는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훈련이 잘 된 구역장은 구역뿐만 아니라 교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제자훈련으로 평신도 사역자를 세운 화평교회(최상태 목사)는 구역으로 눈을 돌린 케이스다. 구역장(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작은 목자로서 교회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며, 결국 교회가 건강하게 부흥하는 열매를 맛봤다.

세 번째 조건은 기존 교회 체제의 개편이다. 구역이 정말 중요하다면 교회 사역을 구역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화평교회의 경우 주일예배 후 ‘가정교회 지도자 모임’을 갖는다. 이때 구역장들은 현장을 나누고 강의를 들으면서 한 주간의 사역 방향성을 결정한다.

예산 책정도 당연히 따라와야 할 부분이다. 대부분 구역세미나, 연중기도회, 연말시상 등 행사 중심에 예산이 치중된다. 그러나 제대로 구역모임을 갖는 교회는 구역에서 어느 정도 재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규모가 큰 교회라면 구역관리를 위한 교구별 예산 책정도 고려해볼만 하다.
 
구역관리 원리 다섯 가지

 총회교육진흥원 나현규 목사는 구역장이 기억해야 할 구역관리 기초 원리를 다섯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우선 구역이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구역 안에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 간에 친교를 통해 성숙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이 우선이다. 모임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구역장은 구역원의 특성, 생각, 동기 등을 구역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구역원 중에는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미성숙한 구역원도 존재한다. 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구역이 속한 조직 및 교회 전체의 조직에 영향을 받아야 한다.

넷째는 구역의 1년 목표를 실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구역의 1년 목표를 구역원과 함께 세우고, 분기별로 목표를 점검하고 성취도를 토론하면 구역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다양성 속에 규칙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역이 활동적이다. 그러나 구역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건설적인 약속이 필요하며, 리더십 분담이 잘 된 구역일수록 규칙이 잘 지켜진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며 사람이 핵심이다. 조직이나 프로그램,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세워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시스템이 건강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목회자와 영적으로 건강한 성도들이 있기에 건강한 것이다. 구역모임도 훈련된 성숙한 구역장이 있기에 부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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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구역과 미성숙한 구역 점검해 보세요

성숙한 구역은 어떤 구역일까? 총회교육진흥원 나현규 목사는 신앙만 뜨겁다고 성숙한 구역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굳건한 신앙에 더불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참여도가 높은 구역이 성숙한 구역이라고 말한다. 총회교육진흥원에서 제시하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구역은 성숙한 구역인지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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