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아이티 현지서 기공예배 드리고 난민지역 기독교학교 건축 돌입
“복음 전진기지 될 것” 기대… “사건 마무리 안됐는데 새 사업 곤란” 우려도
▲ 오나빌기독교학교건축추진위원회 회계 곽병오 장로(왼쪽 첫번째), 위원장 정용환 목사(왼쪽 두번째), 서기 김정훈 목사(왼쪽 세번째)가 아이티 현지에서 기공예배를 드리고 성공적인 완공을 다짐했다.

아이티공화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총회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인 ‘오나빌기독교학교’ 건축 사역은 총회 명예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오나빌기독교학교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정용환 목사)가 1월 28일 아이티 현지에서 건축기공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건축에 돌입했다.

건축위원회는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현지를 방문해서 건축 상황을 돌아보고 총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고 나섰다. 오나빌기독교학교 건축은 제99회 총회에서 총회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으며 임원회는 건축위원회를 구성해서 실무를 맡겼다. 건축은 아이티 현지에 있는 총회세계선교회(GMS) 김영화 선교사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김 선교사와 건축위원회는 오는 9월 총회까지 건물을 완공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회는 오나빌기독교학교를 아이티 수도에서 26km 떨어진 토마죠시의 오나빌 지역에 지음으로 난민 5만여 가구 30여 만 명에게 새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지역은 아이티 재난으로 천막촌이 형성됐던 곳이며 교육 및 사회간접기반이 취약하다. 또 위원회는 기독교 학교가 세워지면 예장합동 교단의 개혁주의 신앙을 전파하는 복음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로교회가 극소수이고 현지 종교는 혼합주의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교를 통해서 예배와 신앙교육을 강화하여 세계선교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건축 중인 기독교학교는 총 건평 571평 규모이며 강당 및 식당(교회당 겸용), 신학교 강의실, 학교(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치과병원 및 주민응급실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착수금 3500여 만 원이 이미 전달됐고 향후 전체 건축에는 5억여 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나빌기독교학교 건축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아이티구호헌금전용사건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조사와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인데 새로운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티구호헌금전용사건사법처리전권위원회 위원장 신규식 목사는 “사법처리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잔액을 새로운 사업에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총회적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모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업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권위원회와 법정 소송 중인 해피나우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해피나우 관계자는 “총회는 아이티비전센터 건립을 위해 모금한 30억 원 사용과 관련해서 해피나우와 건설사와 함께 3자간 이행각서를 쓰고 사업을 진행해왔다”면서 “남은 금액에 대한 용처를 결정하고 집행하는데 있어서 총회 단독으로 진행한다면 또 다른 법적 시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총회 명의로 진행되는 건축 사업인 만큼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 총회실행위원회를 통한 중간점검 등을 거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총회재정부는 건축위원회의 재정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건축위원회 임원들은  “아이티비전센터를 건립할 때와 지금의 아이티 현지 상황은 다르다”면서 “투명한 재정 집행을 통해서 건물이 세워진다면 여러 가지 우려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축위원장 정용환 목사는 “오나빌기독교학교 건축은 교회와 학교와 빵이 없어서 주린 이들에게 소망을 전해주는 사역”이라면서 “학교를 통해서 수많은 영혼을 살리고 믿음의 일꾼을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