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덕영 박사가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경의 창조론과 자연과학을 소통해서 연구하는 창조론 오픈포럼이 2월 7일 삼일교회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창조론을 다차원적으로 연구 집필한 <기독교와 창조론> 북콘서트도 함께 열려 관심을 모았다.

창조론 오픈포럼은 성경의 창조론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연구에 문제를 지적하고, 창조론을 신학과 자연과학 나아가 과학철학 등 다차원적으로 연구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제16회 창조론 오픈포럼도 4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자연계시 흔적을 찾아보는 ‘예수의 자연 계시’(조덕영 박사) 논문부터, 한국창조과학회의 이론을 비판한 ‘젊은지구론에 대한 비판적 소고’(양승훈 박사)까지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이신열 박사(고신대)의 ‘멜랑히톤의 창조론’ 논문, 박찬호 교수(백석대)의 ‘생명공학과 인간의 미래’ 논문, 문원종 박사(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창조론과 유신론적 진화론을 통해 본 세계관’ 논문, 박해경 교수(백석대)의 ‘과학적 신학이란 무엇인가?’ 논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 논문 중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의미있는 발제는 문원종 박사의 연구였다. 문 박사는 최근 창조과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생물의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이론이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진화론은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창조주 하나님의 개입 없이 물리적 화학적 힘과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개입을 절대적으로 부정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창조의 방법으로 진화를 사용하셨다’는 주장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세계는 내재적으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으며 그것은 진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우주의 탄생도 한국창조과학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6000~1만년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받아들여 약 140억년 전에 무에서 창조됐으며, 지구도 생성한 이래 생명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의 관심은 “창조론이 옳은가, 진화론이 옳은가”라는 논쟁에 있지 않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세계관 대결로 인식한다. 즉 진화론은 이 세계에 대한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계관이고, 창조론은 하나님의 전능과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세계관이다. 과학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시대 속에서, 유신론적 진화론은 과학의 결과를 하나님의 창조 결과로 인식하는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문원종 박사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유물론적 자연주의적 진화론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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