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정치 지형 반영…편파성으로 폐해 심각
“교단 안정되면 정리될 것”…기독신문 역할 중요



지금 총회는 사설언론의 전성시대다.

현대는 언론매체의 발달과 다양화로 인해 날이 갈수록 매스미디어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운영하거나, 특정 교단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사들이 예장합동(총회장:백남선 목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눈에 띄는 일이다. 2015년 현재 예장합동 교단 소식을 주로 취급하는 언론은 교단지 <기독신문>외에 K신보, R뉴스, C포커스, T뉴스, H헤럴드, M언론 등 모두 6개에 이른다. 이 숫자는 특정 단체를 배경으로 한 언론이나 지방지를 제외한 것이다.

예장합동 내 사설언론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타교단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예장통합(교단지:한국기독공보)은 M신문과 J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교단지:감리교신문)는 D뉴스, K뉴스, K뉴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교단지:성결신문)는 K성결신문, 예장고신(교단지:기독교보)은 K닷컴과 K정론 등이 교단지 외에 존재하고 있다.

왜 예장합동 교단에 사설언론의 숫자가 유독 많을까? 교단 관계자들은 교단이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했기 때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이 2012년 이후 집중적으로 생겼다는 데서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예장합동 교단은 1997년까지 교단지 <기독신문>이 유일무이한 교단 홍보와 대외적인 창구역할을 해왔다. 그러다가 1997년에 <기독신문>이 과거의 제호를 현재의 <기독신문>으로 변경하면서 K신보가 생겼고, 이에 힘입어 2008년 R뉴스가 탄생했다. 2012년이 되자 C포커스와 M 언론이 언론사 등록을 했고, 2013년 T뉴스, 그리고 올해 들어 H헤럴드가 차례로 창간됐다.

2012년은 제97회 총회의 비정상적 파회선언으로 큰 혼란에 휩싸였고 교단은 그 후유증을 아직까지 겪고 있다. 제97회 총회가 열린 며칠뿐만 아니라 총회를 앞두고 교단 안에는 오물투척사건, 노래방사건, 각종 고소고발 등으로 치열한 내홍을 겪었다. 이러한 급격한 정치판도의 변화 속에서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여론의 변화를 모색할 사설언론들을 필요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설언론들의 탄생이 교단의 불안정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은 2015년 출발한 H헤럴드의 창간 시점에서도 추론해 볼 수 있다. 지난 총회 이후 총회와 총신의 극심한 갈등 상황이 새로운 언론을 탄생시키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교단 관계자들이 이들 언론들의 창간에 일조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므로 사설언론 양산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사설언론사의 운영진으로 이름을 올리거나 정보를 제공하므로 교단의 여론을 호도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던 것도 사실이다. 교단의 모 인사는 “일부 사설언론의 편파성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특정세력 변호와 홍보성 기사, 줄 대기 등에 대하여 의식 있는 많은 이들이 탄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지 <기독신문>이 선명한 논지를 견지하고 교단의 중요 정책을 심도 깊게 보도하지 못했던 반작용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럼 교단 내 일반 언론들에 대해 총회가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교단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교단 지도자들이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는 점을 우선으로 손꼽았다. 사설언론들의 탄생과 유지가 교단의 혼란한 정치상황과 관계가 있는 만큼 교단이 안정이 되면 자연스레 재조정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총회총무 김창수 목사는 “사설언론들이 유독 교단 내에 많은 것은 총회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한다”면서 “일일이 사설언론들에 대응하는 것보다 교회, 노회, 총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회가 홍보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교단처럼 대언론 홍보창구 역할을 감당하는 담당자 선정과 그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더불어 교단지 <기독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며 교단지가 홍보와 더불어 감시 비판 기능과 대사회적 역할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언론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 이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주고 편집권의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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