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기독교 정신회복 위한 포럼 2월 9~10일 개최

▲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 포럼 포스터.

한국 선교130주년을 맞아 연세대학교가 한국 사회를 이끌었던 기독교 정신을 성찰하고, 그 정신의 회복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2015년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병원의학교가 1957년 통합하고, 두 학교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전신은 바로 1885년 설립한 최초의 서양식 근대의료기관 광해원이다. 광해원은 미국공사 신분으로 1884년 입국한 알렌 선교사가 갑신정변 당시 칼에 맞아 죽을 위기에 놓인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을 살려내고, 고종황제의 명으로 설립한 것이다. 이후 광해원은 제중원으로 바뀌었고, 일본의 침탈이 본격화되던 1894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로 이관해서 운영됐다. 북장로교 선교부의 에비슨(한국명 어비신) 선교사는 1899년 미국의 사업가 세브란스에게 거액의 선교비를 받아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했다. 또한 앨런과 에비슨 선교사는 제중원의학교와 세브란스병원의학교를 세워 의료인 양성에도 나섰다. 제중원은 이후 정부로 반환돼 1907년 국립의료기관인 대한의원으로 발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의 모체가 됐다.

연희전문학교는 1915년 언더우드선교사가 설립한 신학교육기관인 조선기독교대학이 전신이다. 결국 올해 연세대는 광해원에서 출발한 의료 역사 130년, 조선기독교대학에서 출발한 신학교육 역사 100년을 맞은 셈이다.

연세대는 의미 있는 2015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행사가 오는 2월 9~10일 진행하는 ‘진리와 자유 포럼’이다. 연세신학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포럼은 미국 선교사들이 보여준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 정신을 성찰하고, 사회 전반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던 그 기독교 정신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준비위원장 권수영 교수가 포럼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권수영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한국 교회가 다시 사회를 움직였던 기독교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목회자 비리와 목회세습 등으로 교회 신뢰도가 무너지고, 사회를 향해 진리와 자유를 외쳤던 기능을 상실한 현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럼은 크게 두 부분으로 기획했다.

첫째 날은 ‘한국 사회가 바라보는 교회’이다. 10시 개회식에 이어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가 ‘현대 사회와 기독교 정신의 재발견’이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한다. 이어 박영신 교수(연세대 명예)가 ‘2015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을 강의하고, ‘2015 한국 사회의 도전’이란 주제 아래 김상준 교수(연세대 정치외교학)가 정치 경제 분야를,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가 사회와 문화 분야에서 한국 교회의 현재를 점검한다.

둘째 날은 첫날 기독 학자들이 분석한 ‘사회 속의 교회’를 바탕으로 ‘교회의 갱신 과제’를 성찰하는 시간이다. 오전 9시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가 ‘2015 한국 교회 이슈와 전망’을 발표하고, 김회권 교수(숭실대)의 ‘한국 교회와 신학의 현주소’ 강연, 한성열 교수(고려대)의 ‘앵그리 사회와 행복한 목회’ 강의,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의 ‘남은 자, 그 성찰과 실천’을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해방과 분단 70년을 맞아 빼놓을 수 없는 ‘통일 시대 새로운 신앙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완상 전 총재(대한적십자사)가 강연을 한다.

등록비가 17만원(6일까지 사전등록시)으로 비싼 게 흠이다. 연세대는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 목회자 30명을 선착순으로 무료초대 한다고 밝혔다. (02)2123-3244

한편, 연세대는 포럼 외에도 연세대 출신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성경주석>을 발간할 예정이다. 해외 저개발국가 신학생 20명을 선발해 무료로 교육하는 국제신학교육원(GTI)도 오는 3월 3일 개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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