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장기적으로 종교인구 감소할 것”

지난 30년 동안 한국인의 종교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신교 신자 수는 1990년대 이후 정체 상태로 나타났다. 종교 헌신도는 개신교인이 불교와 가톨릭 신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신교는 비종교인들에게 가장 호감이 적은 종교로 나타났다.

한국갤럽(회장:박무익)은 28일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 동안 한국인의 종교 실태와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1984년 처음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조사해 보고서로 출판한 이래 1989, 1997, 2004년에 이어 2014년 제5차 비교조사를 실시해서 지난 30년 동안 종교인과 종교 의식 변화를 조사했다. 올해 조사는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 95% 신뢰수준이다.
 
종교인구 “계속 감소할 것”

▲ 한국갤럽 종교인구 표1

먼저 한국인 중 종교를 믿는 사람은 2004년 54%를 정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종교를 믿는 사람은 50%였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젊은이보다 노인이 종교를 갖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표1 참조)
 

종교를 믿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1984년 44%에서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로 정점에 이르렀다. 이 비율이 2014년 50%로 감소했다. 갤럽은 최근 10년 동안 종교인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이 청년층의 ‘탈종교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10년 전 20대는 45%가 종교를 갖고 있었지만, 이들이 30대가 된 현재 38%만 종교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7%가 종교를 떠난 것이다. 또한 현재 20대도 31%만이 종교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세대별 종교인을 보면, 현재 20~30대 종교인은 31%와 38%였고, 40대 51%, 50대 60%, 60세 이상 68%였다.
한국갤럽은 2030세대 탈종교 현상은 종교인구의 고령화와 맞물려 향후 장기적으로 종교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 종교인 감소와 함께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여성 종교인의 감소이다. 지난 30년 동안 남성 종교인은 1984년 34%에서 40%, 36%, 44%, 2014년 44%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 종교인은 53%, 58%, 58%에 이어 2004년 63%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57%로 급격히 감소했다.
 
개신교 성도 수 “정체”

▲ 한국갤럽 종교인구 표2

현재 한국 종교인 중 개신교는 21%로, 불교 22%의 뒤를 이었다. 천주교(가톨릭)은 7%로 나타났다. 개신교 신자 수는 1984년 17%에서 19%, 20%, 2004년 21%로 증가하다가 2014년 21%로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인의 특징은 모든 연령대에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불교는 20대 신자가 10%이고 60대 이상이 35%로 격차가 컸다. 개신교는 20대 18%, 30대 20%, 40대 20%, 50대 23%, 60대 24%로 비교적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했다.
 

이런 결과는 현재 교회학교 감소로 다음세대 위기의식이 높은 것과 상반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이 19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5~10년 후 개신교의 20대 신앙인 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종교인 상황을 보면, 동쪽은 불교가 강하고 서쪽은 기독교가 강하다는 ‘동불서기’ 현상이 유지되고 있었다. 불교인 비율은 부산 울산 경남(42%)과 대구 경북(32%)이 높았다. 개신교는 광주 전라도(31%)와 인천 경기(2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어릴 때 종교 경험이 중요
 

신앙을 갖게 되는 시기는 초등학교 이전 어릴 때 경험이 가장 큰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갖고 있는 종교를 언제부터 믿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26%가 “9세 이전”이라고 답했다. 특히 타 종교보다 개신교 성도들일수록 어릴 때 신앙을 접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종교를 믿고 있다고 응답한 754명 중, 9살 이전에 종교를 믿게 됐다는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다. 10대 12%, 20대 19%, 30대 21%, 40대 16%, 50세 이상은 6%로 가장 낮았다.

개신교인은 다른 종교보다 어릴 때 신앙을 접한 경우가 높았다. 개신교인은 9세 이하일 때 신앙을 접한 사람이 31%, 10대 때 15%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불교인은 30대(23%)가 가장 높았고, 천주교는 9세 이하(24%)와 30대(22%)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종교헌신도는 “개신교인 최고”
 

개신교인은 타 종교인에 비해 종교의례(예배) 참여 비율이 높고, 종교헌납(헌금)도 많이 하는 등 헌신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신교인은 30년 전보다 종교 헌신성이 더 높아졌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한 개신교인은 2014년 현재 80%에 달했다. 불교인 6%, 천주교인 59%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엇보다 개신교인은 1984년 62% 정도가 일주일에 1번 이상 교회에 간다고 응답했는데, 이 비율이 80%로 높아졌다.
 

또한 개신교인은 타 종교인에 비해 헌금 및 시주 등 종교헌납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 개신교인 중 십일조를 하는 사람은 68%에 이르렀다. 천주교인은 36%였고, 불교인은 1년에 1~2번 시주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았다.
 

특히 개신교인은 1984년 42%가 십일조를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 비율이 더 높아졌다.
 
비종교인 “종교에 관심 없다”
 

비종교인들은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45%) 종교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8%) 내 자신을 믿기에(15%)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요한 점은 과거에 비해 종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1997년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비종교인은 26%였는데, 이 비율이 37% 4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 별로 보면,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20대에 55%로 가장 높았다.
 
비호감 종교는 “개신교”

▲ 한국갤럽 종교인구 표3

비종교인 중 가장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종교는 개신교였다. 비종교인은 불교(25%) 천주교(18%) 개신교(10%) 순으로 호감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가장 높은 비율은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46%)였다.(표 3)

개신교에 더 우려스런 점은 호감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신교는 2004년 호감도 조사에서 12%로 세 종교 중 세 번째였다. 이 비율이 10%로 더 떨어졌다. 또한 30~40대 장년세대에서 호감도가 급격히 감소했다. 개신교는 2004년 호감도 조사에서 30대 11% 40대 17%였다. 이 비율이 30대 7%, 40대 12%로 감소했다.

2004년 호감도는 불교 37% 천주교 17% 개신교 12%였다. 불교는 호감도가 가장 높았지만 많이 떨어졌고, 천주교만이 유일하게 호감도가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한국의 종교 실태’ 조사결과에 이어, ‘종교의식’과 ‘종교단체·종교인에 대한 인식’ 조사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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