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은 정기총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7일 정기총회 전까지 이단해제 관여 인사들 극심한 흔들기 시도
이대위 보고 받지 않고 마무리…새 임원 구성, 돌파구 마련 관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월 27일 제26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홍재철 목사의 중도사퇴로 대표회장에 오른 이영훈 목사는 지난 5개월 동안 끊임없이 ‘흔들기’에 당했다. 특히 작년 12월 말부터 ‘이영훈 대표회장 흔들기’는 더욱 심해졌고, 정기총회 전날인 26일 밤까지 극심하게 이어졌다.
 
작심한 이영훈 대표회장

이단해제 문제로 주요 교단들이 한기총을 탈퇴한 후, 한기총 임원회와 특별위원회는 홍재철 목사 측근으로 구성됐다. 임원과 특별위원들 임기는 1년. 홍 목사를 지지하는 임원들 속에서 지난 5개월을 보내야 했다.

임원회를 장악하지 못한 불안함과 대표회장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불협화음 속에서 ‘이영훈 목사 흔들기’는 정기총회 전에 수차례 진행됐다. 한기총 정관이 문광부 승인을 받지 못해 이영훈 대표회장은 자격이 없다는 유언비어, 교회협 회장을 맡으면서 WCC 부산총회 개최에 협력했다는 비난, 나아가 WCC 연관성을 흘리며 신학사상이 의심스럽다는 험담까지.

이영훈 대표회장은 정기총회 개회에 앞서 작심한 듯 이 문제를 언급했다. 일일이 자신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해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 제 신학사상은 정통보수신학에 입각해 있고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악의적인 음해성 기사를 내고 악성루머를 퍼뜨린 사람은 한기총을 위해서도 엄단해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송으로 바로 잡겠다”고 선포했다.
 
이단 해제한 인사들, 위험 느끼나

이영훈 목사 흔들기의 결정판은 이단해제에 관여한 인사들이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건호 목사, 이단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김만규 목사, 질서확립대책위원회 위원장 정학채 목사, 신학위원회 위원장 예영수 목사 등 특별위원장들은 1월 19일 류광수 박윤식 목사의 이단재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회 현장에 이건호 위원장 이름으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서>를 배포하고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는 성공한 목회자이며 한국 교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훌륭한 목회자”라며 자신들의 이단해제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단재심은 이들의 몫이 아니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단재심은 ‘포괄적 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암묵적으로 26회 정기총회 이후 새롭게 위원회를 구성해서 재심을 맡길 예정이었다.

결국 정기총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영훈 목사는 보고서 결론에 대해 가타부타 논의도 하지 않고, “이대위 보고는 정관에 따라 임원회에 보고하고 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해야 한다. 임원회에 넘기도록” 처리했다.
 
이영훈의 한기총 이제 시작

정기총회의 백미는 임원과 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 임명에 대한 결정이었다. 임원회 권한이 막강한 한기총에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임원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날 이영훈 목사는 시행세칙 8조에 근거해 “추후 직전 대표회장의 자문을 받아 임명하고 실행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히고 허락을 받았다.

임원 및 상임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정기총회 현장에서 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부에서 이단대책위의 보고서가 큰 혼란을 줄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정기총회 회무는 논란과 혼란을 피해가며 40분 만에 끝났다.

이영훈 목사는 이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신의 뜻에 맞는 인사들과 한기총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이영훈 대표회장의 한기총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영훈 대표회장은 지난 5개월 동안 묵혀놓은 숙제를 해야 한다. ‘이단해제’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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