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사회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소위 가진 자의 횡포로 전 국민을 분노케 한 땅콩 회항사태는 공정사회에 대한 우리사회의 갈등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수퍼 갑질’로 회자되는 이 사건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욕설과 막말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승무원은 물론이고 아버지뻘의 임원들에게도 욕하는 것은 일상이었다는 것이다. 재벌가 오너이기 이전에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라고 믿기에 그의 인성이 거의 인면수심에 가까웠다.

조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두하여 눈물을 내비쳤지만 언론은 진정한 반성의 눈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그녀는 지난 해 12월 12일 1차 조사를 국토교통부서 받고 나서 여모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사무장이 내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실 박창진 사무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말한 것이 괘씸죄가 되어 수모를 당한 것이었다.

이 사건과 맞물려 또 하나의 수퍼 갑질로 회자되는 백화점 모녀는 “때릴 수 없어 무릎을 꿇렸다. 사회 정의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였다. 사건의 실체는 이러했다. 모녀가 차를 빼달라고 하자 주차요원은 날씨가 추워 움추린 몸을 펴려고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몸을 풀었다. 백화점 모녀는 이것을 자신들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여 30분간 무릎을 꿇리면서 소위 갑질의 유세를 했다. 사람에게는 정서라는 것이 있다. 그 정서는 사람이 갖는 인지상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백화점 모녀나 조전 부사장의 행동에서 심한 절망감을 느낀다. 참으로 보통사람과 다른 세상에 사는 저들의 행태 앞에서 정의롭지 못한 우리 사회 앞에 절망하는 것이다. 정의론을 쓴 존 놀스는 정의를 공정성이라고 했다. 공정성은 게임의 룰과 같다. 사회의 룰을 정하고 운영하는 국가가 정의로운 국가가 되어야 한다. 갑질을 하는 사람은 언제고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면 백화점 모녀나 조현아 같은 일탈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금년으로 100회 총회를 맞는 우리 교단도 정의가 살아서 숨 쉬는 총회가 되게 해야 한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식의 총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총회장과 임원들은 정해진 룰 안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총회를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주길 바란다. 총대들의 마음속에 담긴 주님의 뜻을 실행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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