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사회는 다중인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공공장소에서 막말과 욕설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평범한 가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가족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에 대하여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중인격의 원조격인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은 매년 무대에 올려지며 공전의 하트를 하는 것도 이 사회의 다중인격에 대한 또다른 공감대는 아닌지 묻고 싶다.

다중인격장애는 한사람의 정신 속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의학용어로는 “해리성 정체장애”라 부른다. TV드라마 “킬미힐미”는 7개의 다중인격의 소유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내용이다. 평소 얌전하고 소극적인가하면 또다른 인격은 활달하고 적극적이다. 때로는 과격하고 폭력적 성격을 띈다. 정신의학적으로 다중인격자인 이런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런 다중인격자들이 이 사회에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입맛이 개운치 않다.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한 가장이 있는가 하면 부인의 전남편 가족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두 명을 죽인 안산 인질극 사건의 김 모 씨, 밥을 먹다 반찬을 남긴 네 살배기 어린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인천 송도 푸르지오 하비뷰 킨젤스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양 모 씨를 보면서 다중인격자가 드라마 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케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더글라스 T 켄틱 아리조나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와 불라디스 그리스케비우스 미네소타대 마케팅 겸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중인격을 갖고 있다고 그들의 저서인 “이성의 동물”에서 주장하고 있다. 위 두 교수는 다중인격이 생존과 진화를 위해 부분적으로 만들어진 자아가 때때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으로 삶에 나타난다고 했다. 우리들도 살다보면 갑자기 “욱”하고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주변을 실망시키는 적이 얼마나 많은가! 7개 까지는 아니어도 내안에 또 다른 나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조심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수도 없이 많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성으로 참아내는가 하면 다른 것들을 통하여 털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위 대체들인 신앙이나 또는 다른 취미를 통하여 풀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보통 사람들의 인지상정이기에 상대방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조국산하에 메아리 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