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현장 방문, 고난의 역사 되새기며 감사의 기도… “하나님 나라 영적 주인공으로 쓰임 받자”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1월 21일 중국 상해 홍구공원. 비전 메이커 118명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잊었다. 이들은 마치 그동안 찾아 헤매던 것을 발견했다는 듯 한 표정과 결심에 찬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터져 나온 함성.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하나님 만세.”
 
SCE 비전트립, 상해로 가다

총회학생지도부(부장:박용규 목사)는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기독학생면려회(SCE) 비전트립을 실시했다. 118명의 비전 메이커들은 ‘Mission China & Korean’s spirit’라는 주제로 중국 상해-항주-가흥을 둘러보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비전트립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복음과 역사의식으로 무장된 비전 메이커가 되자는 것. 방향 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삶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자는 뜻이며, 특히 흐려져 가는 역사의식을 분명히 하는 다음세대 기독인이 되자는 것이다.

박용규 목사는 “우리 조상들의 처절한 독립운동 현장이었던 상해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의거장소, 김구 선생 피난처 등의 방문은 우리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독청소년들은 다음세대의 주인공이다”면서 “이들은 장차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를 이끌고 갈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열방과 세계를 향한 큰 비전을 품고 하나님 나라의 영적 주인공들로 쓰임 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억하자, 기억하자, 고민하자”

박용규 목사의 말처럼 118명의 비전 메이커들은 3가지를 다짐하고 돌아왔다. 첫 번째는 “추억을 기억하자”로 비전트립을 통해 깨달은 것을 되새기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전진하는 다음세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어떤 이들은 강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한국에서 직접 태극기를 마련해 오기도 했다. 예안교회 곽소현·강은경 청년은 “임시정부청사와 김구 선생의 피난처가 인상에 남는다”면서 직접 가져온 태극기를 흔들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비전 메이커들은 특히 윤봉길 의사 의거현장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통성기도를 하며 추억을 남겼다. 이들은 더 이상 전쟁과 같은 아픔이 없기를 위해 기도하고, 국권침탈의 현실 앞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선열들을 본받기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복음의 깃발을 들고 중국과 세계복음화를 향해 나아가는 사명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두 번째 다짐은 “은혜를 기억하자”는 것.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한국 땅에 복음의 부흥을 허락하신 은혜를 감사하자는 것이다. 또한 중국까지 비전트립을 올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부모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다짐했다.

“은혜를 기억하는 자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를 아는 자만이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다짐은 “역사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역사는 어디에서 왔는가,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그 가운데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한국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다음세대에게 반드시 필요한 질문이며, 찾아야할 과제이다.

이들은 임시정부청사 탐방과 말씀집회를 통해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진정한 비전임을 되새겼다.

▲ “대한독립 만세, 하나님 만세!” SCE 비전트립 참가자들이 항주 임시정부청사 앞마당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주님, 감사합니다”

상해 비전트립을 통해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은 바로 ‘감사의 회복’이었다. 인간은 본성상 감사보다는 불평이 앞서게 되어 있다. 특히 풍요의 세대인 다음세대에게는 감사가 더욱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청사-윤봉길 의사 의거현장-가흥 김구 선생 피난처-항주 임시정부청사로 이어지는 고난의 역사는 다음세대의 감사를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비전 메이커들이 밟은 현장 곳곳에는 선조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었다. 100년 가까이 흐른 과거의 역사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감사로 다가왔다.

역사탐방이 끝날 무렵, 이동 차량 안에서는 찬양이 그칠 줄 몰랐다. 젊은이 답게 큰 소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송축하고, 그분의 끝없는 사랑을 감사했다. 그리고 복음을 들고 세상을 정복하리라는 다짐이 쏟아졌다. “아버지 사랑 내가 노래해, 아버지 은혜 내가 노래해.”

사실, 처음부터 감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118명의 참석자 중에는 부모님이나 교회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끌려 온 청소년도 있었다. 또한 비전트립을 즐거운 여행 정도로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고난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말씀으로 심령을 새롭게 한 뒤에는 불평이 감사로 바뀌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비전트립에 참석한 한 학생은 “김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것”이라면서 “평소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 된 시간

비전트립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열매는 말씀과 기도일 것이다. 학생지도부장 박용규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인격이 바뀐다”면서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자”고 권면했다.

매일 저녁에 진행된 말씀집회는 다음세대를 비전 메이커로 만들어 갔다. 첫째 날 강사로 나선 임마누엘교회 김민교 목사는 “사람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너무나 중요하다”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볼 수 있는 역사의 눈을 갖자. 옳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진실의 눈을 갖자.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갖자”고 전했다.

둘째 날 저녁 초원교회 안승주 목사는 “믿음은 아는 것에서 난다. 내 믿음은 내가 아는 만큼 믿는 것”이라면서 “성령님을 의지하여 능력과 권세를 주시는 하나님을 힘써서 알아가자”고 강조했다.

셋째 날 저녁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진정한 경쟁력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의롭게 살면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주신다”고 권면했다. 또한 학생지도부 회계 염영호 목사, 총무 장활민 목사, 서기 노경수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이렇듯 말씀과 역사탐방으로 비전의 사명자가 된 다음세대, 비전트립으로 SCE의 미래는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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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의식 안고 왔다”
 

▲ 학생지도부 박용규 부장

학생지도부 박용규 부장

총회학생지도부장 박용규 목사는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SCE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찾는 법을 배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독립투쟁의 본산이었던 상해 임시정부청사 등의 유적지를 보면서 역사의식을 갖게 됐을 것”이라면서 “오늘의 경험이 미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선교적인 관점에서 중국 인구 17억명을 향한 비전을 품었으며, 눈으로 보고 품을 그 땅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용규 목사는 학생들이 중국에 대해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았다. 중국의 선교현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중국에 대한 복음의 도전의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끝으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책망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비전을 심어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이 미래를 향한 꿈을 꾸고 비전을 성취할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총회와 전국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비전을 갖도록 힘을 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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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비전트립에 가장 많은 참가자를 보낸 옥련중앙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옥련중앙교회 비전트립팀이 상해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옥련중앙교회 “비전 메이커 될래요”
중고등부 22명 참가 “복음으로 무장되는 계기였다”


“민족을 사랑하고, 열방을 품겠습니다.”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 기독학생면려회(SCE) 비전트립은 대한민국을 짊어질 다음세대에겐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됐고, 교회의 미래인 꿈나무들에겐 복음의 열정을 품는 계기가 됐다.

옥련중앙교회(한종근 목사) 고등부 김서희 학생(고2)은 “내용도 알차고 즐거운 비전트립이었다”면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복음으로 무장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22명의 참가자를 인솔한 옥련중앙교회 정일혁 목사는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대국을 품고 돌아오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중고등부 박연숙 교사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를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보여주시려는 걸까, 무엇을 깨닫게 하시려는 걸까, 물음표와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면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점이 되면서 하나님께서 기독청소년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역사의식을 심어주시고, 중국과 세계 열방을 품게 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기대하시는 것이 이번 비전트립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22명이 함께한 비전트립이어서 소속감도 더 컸다. 김서희 학생은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중고등부가 더 뭉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일혁 목사는 “교회적으로는 개인주의가 아닌 우리로써 일체감을 느끼게 한 좋은 비전트립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세대에 뿌려진 씨앗이 영적 거목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연숙 교사는 “주님께서 뜻하신 대로 귀한 씨앗이 심겨졌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주님의 계획 안에서 멋지고 아름답게 커 나갈 청소년들을 기대한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연숙 교사의 평가대로, SCE 비전트립은 영적 거목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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