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월호 유가족 위한 고함예배 드려

▲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최순아 집사가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를 구하며 간증을 하고 있다.
불과 5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아들 창현이를 잃은 최순아 집사는 “오늘에야 그리스도인으로부터 진정으로 위로를 받았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1월 25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고함예배’(이하 고함예배)를 드렸다. ‘고함예배’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의미와 더불어, 고난받는 이들의 억울함과 신음을 하나님께 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함예배는 세월호 유가족인 박은희 전도사와 최순아 집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병(선한이웃교회) 송병구(색동교회) 진광수(고난함께 사무총장) 이진경(협성대) 목사 등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 중심으로 드렸다.

예배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하는 기도와 눈물로 시작했다. 사회를 인도한 전남병 목사는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어보는, 기도도 할 수 없이 눈물만 흐르는,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있으라는 말씀을 따라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라고 기도를 드렸다. 박은희 전도사와 최순아 집사는 물론 참석한 성도 모두 찬송을 부를 때도, 기도를 드릴 때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간증에 나선 최순아 집사는 “사고 이후 같은 그리스도인에게 진정으로 위로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서 힘을 얻지 못했고, (유가족을) 더 아프게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이 외면하고 더 아프게 할 때, 정말 설 자리가 없었다”고 그동안 상처받았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최 집사는 “오늘 예배에서 정말 위로를 받았다. 감사드린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유가족들에게 정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끝까지 찾도록, 세월호 특별법으로 진실이 밝혀지도록 교회가 힘을 모으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참석자들은 유가족들과 함께 성찬식을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로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할 것을 고백했다. 고난함께 이관택 사무국장은 “오늘부터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고함예배를 매주일 오후 5시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실종자 수습과 세월호 인양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또다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26일 오전 10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서 오는 2월 14일 실종자 가족이 있는 팽목항까지 20일 동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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