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신학교육기관 연합체 ... 국제 지도력 확보 '의미'

 
▲ 아시아신학연맹(ATA) 이사진, 주요 분과위원 및 특별 게스트들이 정기이사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신학연맹(Asia Theological Association, 회장:고바야시 목사, 이하 ATA) 총회가 2016년 총신대에서 열린다. 

ATA는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소재 필리핀비블리칼신학교에서 정기이사회를 갖고 3년마다 열리는 정기총회를 총신대에서 주최하도록 결의했다. ATA 총회를 총신대에서 주최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한국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도 연맹이 1970년 시작된 이래 두 번째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안인섭 교수(총신대 국제협력처장)를 신임 이사로 선출했다. ATA 이사는 총 9명이며 이사들은 정책, 위원회 구성, 학교 인증평가, 신학교육 상황 점검 등의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 총회를 결정한 ATA는 45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보수적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교육 기관 연합체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34개국 282개교가 가입돼 있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총신대가 ATA 총회 개최권을 가져오고 총신대 교수가 이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총신대가 연맹은 물론 국제적으로 지도력을 확보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총신 국제화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 들어 총신대는 세계개혁주의연맹 창설, 영어 목회학석사과정(MDiv) 개설, 7만5000권 영어도서 구입, 아시아신학연맹 참여 재개 등을 진행해왔다.

그간 한국에서는 ATA에 주로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두 학교는 일찍부터 영어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개설하고 아시아권 유학생 유치에 힘써왔다. 심지어 현재 ATA에서 이사 혹은 신학교인준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횃불신대와 아신대의 교수 두 사람이 모두 아신대 영어 목회학석사 출신일 정도이다. 이렇게 양교는 국제화 역량 증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나머지 지금은 그 열매를 풍성히 거두고 있다.

 
▲ 아시아신학연맹 이사회에서 2016년 총회 개최권을 확보한 김영우 총신대 재단이사장, 고바야시 연맹 회장, 샤오 연맹 사무총장, 신임이사로 선출된 안인섭 교수의 모습.

한편 총신대는 1990년대 후반 김의환 총장 시절 잠시 참가한 적이 있으나 그 뒤로는 관계가 소원했다. 그러다가 2010년 김영우 목사가 재단이사장에 취임하고나서 본격적으로 전개해온 '총신 국제화'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ATA 사무총장인 필립 샤오 박사는 총신대가 주관하는 세계개혁주의연맹(GRACES)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필리핀 최대의 화교 장로교회를 시무하면서 필리핀비브리칼신학교를 설립한 뛰어난 개혁주의 지도자였었다.

총신의 ATA 참여는 가깝게는 아시아 지역에서 영어 학위과정(MDiv, ThM, ThD, PhD) 학생들을 확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양 주류 신학이 자유주의 신신학과 종교다원주의적 세속화로 변질된 상황에서 아시아의 성경적 보수적 정통 신학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영우 이사장은 21일 오전 필리핀 비브리칼 신학교 채플에서 ‘바울의 복음전도를 배우자’는 제목 아래 영어로 설교하고 중국어로 통역되었다. 이사들 가운데 채플에 초대되거나 설교를 부탁받은 일은 거의 없는 일로 김 이사장의 채플 설교는 높아진 총신의 위상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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