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련중앙교회는 구제와 함께 선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별히 매년 두 차례 이상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우물 파기, 학교 사역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옥련중앙교회는 구제와 마찬가지로 선교 역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인천 옥련중앙교회, 전방위 이웃섬김 진력
직접 땀흘려 사랑 실천, 지역민 공감 얻다

같은 일이라도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태도는 말이나 행동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인천 옥련중앙교회(한종근 목사)에 있어 구제를 대하는 태도는 “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는다”이다. 여력이 있고, 기회가 많음에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는 교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남다른 열심이 아닐 수 없다.

옥련중앙교회는 큰 길에서 제법 떨어진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교회당 건물이 큰 것도, 세련된 것도 아니다. 교인수도 주일학교를 포함해 400명 정도다. 그러나 옥련중앙교회가 1996년 개척 후 지금까지 감당한 구제와 선교 사역은 웬만한 대형교회 못지않다. 한종근 목사는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대로 세상에 착한 행실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고, 그래서 영혼 구원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이었다”고 자신과 옥련중앙교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옥련중앙교회의 구제 사역은 다양하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옥련동과 청학동 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쌀 530포를 지역주민센터를 통해 전달한데 이어 성탄절에는 일곱 가정에 연탄 2100장을 배달했다.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이번 겨울에도 교인들이 함께 맛있는 김장김치 80박스를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독거노인 반찬 나눔도 빼놓을 수 없다. 매주 30가정씩 꼬박꼬박 반찬을 만들어 전하는데, 그럴 때면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노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무료 백내장 수술도 오래도록 해온 사역이다. 한종근 목사는 “2000년대 초에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비를 내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며 “우리 교회가 감당할만한 비용이었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옥련중앙교회를 통해 수술을 하고 시력을 회복한 환자들이 200명이 넘는다.

2010년에는 인천시의 요청으로 푸드마켓을 시작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긴급지원대상자들이 기부식품을 가져갈 수 있는 점포로 옥련중앙교회가 운영 주체가 돼 꾸려가고 있다. 15년 넘게 지역 사회를 위해 꾸준히 구제를 실천하고 이웃을 섬기는 모습에 관청에서 나서 운영 요청을 한 것이다. 이외에도 얼마 전까지 해오던 재가 장애인 돌보기 사역, 외국인 노동자 섬김, 관내 학교 장학금 지원 등 옥련중앙교회의 이웃 섬김은 한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특별히 옥련중앙교회 구제 사역이 의미 있는 것은 상당 부분이 교인들이 몸으로 섬겨야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다. 독거노인 반찬도 직접 만들어 나누고, 쌀이며 연탄, 김장김치 배달 역시 고스란히 교인들이 감당하고 있다. 한 목사는 “구제를 돈으로만 해서는 공감대를 느끼기 어렵다. 직접 땀을 흘리고 어려운 현실을 봐야 구제를 직접 체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창기에는 빚도 있는 언덕배기 작은 교회가 힘에 지나도록 구제에 힘쓰는 모습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옥련중앙교회를 하나님은 달리 보셨고, 지금은 교회당 건축으로 진 빚을 다 갚고 교육관을 별도로 건축할 만큼 재정을 채워주셨다.

옥련중앙교회당은 18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 공간도 좁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지도 않았다. 주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도 길게 늘어서야 한다. 여러 환경적 불편함에도 한 목사와 교인들은 앞으로도 어렵고 낮은 이웃을 섬기는데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다짐은 옥련중앙교회 주보 앞장 상단에 ‘옥련중앙교회 교인들의 신앙철학’으로 선명하게 기록되기도 했다.

“영적인 삶을 통해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주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주님이 섬기셨던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받은 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며,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헌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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