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바이블 시즌2 더 메시아 전’ 23일 서울 블루스퀘어서 개관
감성적 문화체험 확대, 예수 그리스도 생애 집중 조명 ‘눈길’



2004년 겨울, 어린이대공원은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현대식 테마파크에 밀려난 옛 놀이동산에 구름 인파가 몰린 까닭은 순전히 성서체험전 ‘렛츠바이블’ 덕분이었다.

3개월 동안 총 24만 명이 방문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지방에서 올라와도 관람 불가. 관람객의 50% 이상이 비크리스천. 당시 어린이대공원 주변은 관람객 버스가 빼곡히 들어차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놀라운 점은 TV나 신문 광고 없이 일궈낸 결과였다. 수준 높게 꾸민 성서체험전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문화를 통한 성경체험과 성지순례’를 바랐던 주최측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10년 만에 성서체험전 ‘렛츠바이블’이 시즌2로 돌아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과 제이엔디씨티인베스트가 주최하고, 렛츠바이블과 오너스코리아가 주관하는 성서체험전 ‘렛츠바이블 시즌2 더 메시아전’이 1월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관예배를 드리며 개막을 알렸다.

시즌1이 성경 전체를 다룬 역사전이었다면,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시즌2 ‘더 메시아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집중 조명한다. 따라서 시즌1 보다 전시 규모는 작아졌지만, 다양한 전시기법과 콘텐츠로 구성해 더욱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렛츠바이블 저작권자 정용섭 교수(상명대)는 “10년이 지나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로 열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 예수님의 삶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 공간에서 기독교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하고 신앙의 담금질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수,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각 공간에서 왕의 탄생, 공생애, 수난, 십자가의 길, 골고다언덕, 무덤 정원, 부활로 이어지며 예수 그리스도의 33년 일생을 가로지른다.
예수의 목수 시절 작업장과 최후의 만찬, 그리고 골고다언덕마저 복원해 놓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낮은 곳으로 향했던 사랑과 섬김의 삶과 고행, 죽음, 부활, 승천을 영상으로 연출하여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 블루스퀘어 옥외전시장에 재현한 골고다언덕,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놓은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담은 영상.

아울러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렛츠바이블 역시 한층 진보했다. 시즌1 때 소리 음향 빛 등을 주요 기술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조형예술 갤러리아트 등 첨단기법을 뽐내며 다채로운 볼거리는 선사한다. 전 세계에서 공수해온 성화들을 스토리텔링 속에 만나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다. 이와 함께 나사렛 마을을 재현하여 식음료를 판매하는 나사렛플레이스는 보리빵 포도주스 등 예수 시대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쉼터가 된다.

이렇듯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관객들 눈에 보이는 것은 예수의 생애뿐이다. 전문가들의 이름도, 바다 건너온 성화의 제목도 드러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과 장치도 모나거나 요란스럽지 않다. 전체 전시를 하나로 묶었을 때 결국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만 남아,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정용섭 교수도 같은 말을 했다. “오직 예수님 생애에 집중했다. 보고 만지는 것을 넘어,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문화체험전으로 꾸몄다. 말씀을 마당에 뿌려놓은 것처럼 각 주제 전시마다 은혜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렛츠바이블 시즌1은 상품으로 성공했으나 사업에서 실패했다. 3개월에 걸쳐 24만 명이 찾았지만, 원래 1년 이상의 전시로 기획했다. 하지만 저가의 입장료와 교통민원으로 불거진 종교편향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두 번의 실수 반복하지 않기 위해 렛츠바이블 시즌2는 블루스퀘어라는 최고급 민간 전시장에 터를 잡았다. 또 입장료도 올려 책정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성서체험전 ‘렛츠바이블 시즌2 더 메시아전’이 상품과 사업 모두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문의:167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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