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하성 서대문측 함동근 총회장이 총회회관이 경매에 낙찰되기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기하성 서대문측이 서대문 총회회관에 대한 법원경매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총회장:함동근 목사)은 1월 22일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제63차 1회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기하성 여의도측 순복음선교회(이사장:이영훈 목사)가 법원경매에서 서대문 총회회관을 165억 원에 낙찰 받은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기하성 교단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행위원회는 서대문 총회회관이 21일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경위를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함동근 총회장은 “2011년 총회회관이 경매에 들어간 이후 257억 원의 교단 부채 해결을 위해 저축은행과 카드회사 대출까지 알아봤지만 여력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증경총회장 박성배 목사는 기하성 여의도측이 통합을 전제로 경매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제3자가 아닌 여의도측이 경매에 낙찰된 것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교단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면서, “최저매각가격이 130억 원인데 여의도측이 165억이나 써준 것은 통합은 전제로 입찰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실행위원들을 진정시켰다.

▲ 한 실행위원이 재정 운용 권한이 재단이사회에 있다는 박광수 재단이사장의 발언에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부를 향한 실행위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재단과 재단이사장 박광수 목사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실행위원들은 “경과보고보다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도리고, 재단과 재단이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매 결과를 수용할 시 신뢰가 사라진 재단이사회가 아니라,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재정 운용을 맡겨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했다.

실행위원들은 2시간 넘게 부채문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뾰쪽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경매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울러 낙찰가 165억 원에 관한 재단이사회의 재정 운용을 감시할 5인 참관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이로서 기하성 여의도측은 2월 4일까지 법원에 165억 원을 납입하면 기하성 서대문 총회회관의 실소유주가 된다.

기하성 여의도측은 20일 서대문측과의 통합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양 교단 통합에 첫 단추를 끼웠다. 이어 기하성 서대문측이 법원경매 결과를 수용함에 따라, 기하성 교단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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