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다. 우리는 디아스포라하면 야레쯔 이스라엘 즉 분배받은 땅 이스라엘에서 흩어진 유대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본래 이 말은 고대 그리스가 소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을 정복하고 식민지화하면서 그곳으로 이주시킨 자국민에 대한 말이다. 변천하는 역사 속에서 점차 이 말은 유대인의 바벨론 포로 이후 팔레스티나를 떠나 흩어진 유대인들이 디아스포라의 원형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디아스포라는 거주지로부터의 추방과 기약 없는 이산의 아픔과 자신들의 본거지로의 귀환에 대한 열망을 통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우리의 고국을 떠나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에 대한 통칭이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역사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첫 번째 디아스포라는 1860-1910년까지인데, 조선사회가 붕괴되면서 생활터전을 잃은 농민들의 이주가 그 기원이 된다. 당시 조선은 군정 전정 환곡 등 삼정의 문란으로 압정과 빈곤 기근 등을 피해 중국 러시아 하와이로 이주했다. 두 번째 시기는 1910-1945년까지로 일제에 의하여 삶의 터전을 상실한 농민 노동자들이 만주와 일본으로 이주했는가하면 정치적 난민들과 독립 운동가들이 중국 러시아 미국으로 건너간 역사이다. 세 번째 디아스포라는 1945-1962년까지의 시기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전쟁고아들 주한미군의 배우자와 여기에서 생긴 혼혈아들이 입양과 가족과의 만남 또는 유학 등의 목적으로의 이주였다. 네 번째 시기는 1962년에서 현재까지로 이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는 정착으로의 이주였다. 중국과 일본 옛 소련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이 시기에 이주한 사람들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는 19세기와 20세기에 이 민족이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변화와 변혁의 역사 속에 잘 대처하지 못한 당시 지도자들 특히 구한말의 타락한 집권세력 등으로부터 그 연원을 찾아야 한다. 한민족처럼 미국 케나다 멕시코 일본 중국 독립국가연합 등 다양한 정치 경제 체제에서 다양한 형태의 적응을 시도한 경우는 극히 드문 예이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국민 국가적 충성심이 요구되어진 20세기의 대부분을 국민 국가적 소속과 관련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뿌리가 뽑힌 나무처럼 살아온 우리의 동포들이다. 광복70주년이 되는 2015년은 처절한 고난의 역사를 통과하면서 오늘에 이른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재조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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