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섬마을서 20년째 차량 뒤편에 기재 의무화 “범죄율 하락에 큰 도움”

▲ 필리핀 탁빌라란에서는 20여 년째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모든 차량 뒤편에 성경구절 기재를 의무화하고 있다.(사진=www.christiannews.net)
모든 차량에 의무적으로 성경구절을 기재해야 하는 마을이 있다고 <크리스천뉴스네트워크>가 12월 29일 보도했다.

필리핀 보홀섬에 위치한 마을 탁빌라란(Tagbilaran)에서는 20년 넘게 택시로 이용되는 세발 오토바이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차량의 뒤편에 성경문구 기재를 의무화하고 있다. 탁빌라란 마을이 이를 의무화 한 이유는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라고 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탁빌라란 시청에서 택시 면허증을 발급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 사무엘 벨데롤(Samuel Belderol)은 “필리핀에서도 차량에 성경구절 기재를 의무화 한 조례를 만든 것은 탁빌라란이 유일하다”며 “조례를 만든 이유는 이 마을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성경구절은 하나님이 우리들의 삶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탁빌라란에는 매년 3000여 개의 면허증이 발부되고 있으며, 각 차량마다 운전자가 선택한 독특한 성경구절을 기재해야 하며 단순히 다른 차량의 문구를 베끼는 것은 금지돼 있다. 만일 차량에 성경구절을 기재하지 않거나 글자가 지워질 경우에는 벌금을 물거나 면허가 취소된다.

20여 년간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부알라 시오기엑스(Buala Siongiex)는 “성경구절 기재를 의무화하기 전에 택시에 외설적인 문구나 그림이 대부분이었다”며 “매일 택시 뒤편에 적힌 각기 다른 성경구절을 읽으며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탁빌라란 시 의회 루실 라구네이(Lucile Lagunary) 의원은 “성경구절 기재 의무화를 통해 일상에서 시민들이 어느 장소에 있든 성경구절을 읽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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