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교회는 내부적 아픔을 이겨내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성장했다. 그러자 성도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사진은 은평교회 성도들이 함께 한 체육대회 모습.

리더십 교체 후 혼란 수습,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영적 안정 찾아오자 섬김사역 진력, 희망 되찾다


겨우내 모진 칼바람을 맞았던 교회가 단단한 땅을 뚫고 귀한 새싹을 틔웠다.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믿음의 뿌리가 살아있었던 덕분이었다. 은평교회(김삼열 목사)는 공동체를 괴롭혔던 내부적인 분란을 이겨내고 지역사회와 함께 부흥의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전 담임목사와의 문제로 각종 소송들이 진행되면서 은평교회는 혼란기를 겪었다. 2012년 문제가 해결되고 김삼열 목사가 4대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때, 다수의 성도들은 이미 교회를 떠났고 남아 있는 성도들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상황이었다. 김 목사는 같은 노회 소속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며 은평교회의 어려운 상황들을 가까이서 지켜봤음에도, 쉽지 않음을 각오하고 부임을 결정했다.

“노회 때마다 성도들이 깨어진 마음으로 항의도 하고 애원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교회에 대한 갈급함이 커졌습니다. 허물어진 장막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굳게 새겼고, 교회와 성도들이 회복되는 일에 쓰임 받기를 기대하며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성도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데다 분란 속에서 예배와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적 침체 속에 있던 은평교회를 위해 김삼열 목사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기도였다. 중보기도팀을 만들어 제직들부터 기도에 솔선하도록 하고, 예배의 회복에 사력을 다했다. 교회를 위해, 서로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도하면서 성도들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려움 속에서 교회를 떠나지 않고 기도해왔던 제직들의 저력이 발휘됐다. 김 목사는 “사실 은평교회가 허물어지지 않고 재기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말없이 골방에서 기도하던 성도님들 덕분이었다”며 “기도가 살아나자 성도들의 표정에서부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안정을 찾은 후에는 지역사회로 눈을 돌렸다. 교회 분란으로 지역에 끼쳤던 피해를 사과하는 마음을 담아 가장 먼저 ‘화분 전도’를 시작했다. 교회 인근의 집과 상가를 돌며 전달한 화분은 교회의 사랑이 심겨 곳곳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또 소외계층을 위해 쌀 나누기와 연탄 나누기, 장학금 지급 등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도 쌀 100포대가 모였는데, 이 수치는 은평교회 모든 가정이 1포대 이상씩 참여한 것이라는 점에서 성도들의 교회에 대한 애착과 헌신을 체감할 수 있었다.

“불광1동에만 소외계층이 200가정이나 됩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요. 그런데도 십시일반 동참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도가 살아나고 지역을 섬길 수 있는 교회로 변화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살아내는 것이 버거워지는 현 시대에서, 김삼열 목사는 교회가 즐거우면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은평교회를 더욱 기쁘고 즐거운 하나님의 몸 된 곳으로 만들려는 꿈을 꾸고 있다. 고난이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은혜를 사모하고 있는 은평교회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