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 행정 분산, 젊은 주교 만들어야
교회교육 헌신 60년 공로 커 … 현장과 소통 막는 정치화·고령화 해소 방안 숙제로

총회설립 100회기를 맞이하는 새해가 밝았다. 총회가 설립될 당시 세례교인 5만3037명이었던 교단은 100회기 만에 143개 노회, 1만1538교회, 평신도 299만4873명으로 급성장했다. 총회가 성장·발전하면서 산하 기관과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산하단체들의 사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총회 산하단체의 역할을 조명하고 발전방안을 제안한다.<편집자 주>


총회의 수많은 사역 중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이하 전국주교)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전국주교는 한국전쟁의 잔상이 그대로 남아 있던 1955년 9월 16일 첫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사실 주일학교 사역은 한국 교회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평양대부흥과 독노회가 결성되던 1907년에 이미 교회는 윤치호를 로마로 보내 세계주일학교대회 실행위원으로 선출되게 했다. 또한 1920년 경복궁에서 열린 제1회 교육대회에서는 2000명이 참석할 정도로 주일학교운동이 왕성했다.

 
 
한국 교회·사회 부흥 초석

이처럼 주일학교 부흥은 연합회 구성의 모태가 됐다. 전국주교는 1962년엔 기관지 <주일학교 교지>를 펴내고 교사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0년 뒤인 1972년 1월 27일에는 제1회 성경고사대회를 진행했다. 서울평안교회에서 치른 성경고사에는 14개 노회 76명이 참가했다. 성경고사대회는 44년 동안 전국주교의 간판 행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전국대회의 초석이 됐다.

이어 1974년 4월 5일에는 11개 노회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찬양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율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001년 율동경연대회, 2006년 워십경연대회를 잇따라 진행했다. 최근에는 성경암송대회(2008년)과 영어성경암송대회(2015년) 등까지 포함시키면서 전국대회가 더욱 풍성해 지고 있다.

또한 1974년부터 전국주교 교사수양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1991년부터는 외연을 넓혀 해외 선교지에서 교사교육 및 성경학교 강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회장 이재영 장로는 “총회산하 1만2000여 교회 가운데 상당수 교회가 주일학교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60주년을 맞이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대안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60주년 사업으로 전국 미자립교회를 상대로 성경학교 개최해 주일학교 재건과 부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화·고령화 숙제 남아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고 했다. 전국주교는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성장과 부흥의 견인차를 했다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전국주교가 더욱 건강해져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지적은 전국주교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 임원은 “전국주교에 개혁의 바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주교가 초기와는 다르게 정치화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원로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현직에 있는 임역원들의 사역 반경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다.

과열된 정치화는 임원 선출에서 드러나고 있다. 총회와 마찬가지로 전국주교도 과열방지를 위해 3구도를 기본 틀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전국구도로 변경됐다. 전국구도는 역량 있는 인사가 대표로 나서 주일학교운동에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부 지역이 소외되는 병폐와 지역간 대립, 과도한 중앙집권이라는 단점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도 고민거리다. 사실 정치화와 고령화는 전국주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회와 산하기관, 단체 모두의 숙제다. 전국주교 한 인사는 “주일학교 현장에는 20~40대 젊은 교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전국주교 중앙무대는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화와 고령화는 결국 주일학교 현장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치화를 막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적인 행정체계를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역은 젊은 인재를 키우고, 중앙에서는 이를 과감하게 등용해 고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총회교육부와의 유기적 관계도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전국주교 연석회의에서 교육부 임원들은 “교육부와 전국주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인 길을 걷는 것에 우려가 된다. 전국주교가 행사중심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정치화와 고령화는 개교회주의나 개인주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 역원은 “정치력과 영향력이 있는 인사가 대표권을 가지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연합사업을 기피하려는 개인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와 교회 성장의 모태가 되고 있는 전국주교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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