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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빛 다섯] 설립 100주년, 새 100년 준비하는 교회들
‘100년의 빛’ 성숙한 신앙의 불을 밝히다

김천 개령교회 … 가장 아름다운 전원교회로 발돋음
대구 대명교회 … 기본 충실한 신앙 바탕 폭발적 성장
영주 순흥교회 … 농촌교회 새로운 섬김·변화 이끌어
부산 장안제일 … 시대적 사명 감당, 역동적 사역 전환


세월은 거저 지나가지 않고, 무엇인가를 남깁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 수많은 광음들이 교차한 그 자리에서 틀림없이 지울 수 없는 자취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15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설립 2세기를 시작하는 교회들을 찾아갑니다. 영광스럽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걸어왔던 나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 또다른 교회사를 써내려갈 이들을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교회를 자부하는 개령교회 성도들.

김천 개령교회

개령교회(정옥현 목사)는 1915년 4월 5일 아포면 봉산교회에 출석하던 김지옥씨가 자신의 가정에서 영진학교를 운영하다가, 이것이 발전돼 지금의 개령교회가 됐다. 일제의 압박으로 1944년 교회가 폐쇄되어 성도들이 인근 대양교회로 이동해 다녔다. 이듬해 대양교회마저 폐쇄되는 바람에 교회가 완전히 문을 닫는 아픔을 겪는다. 성도 일부가 47년 7월 4일, 김복기 영수와 함께 개령면 동부2동 69번지에 예배당을 신축해 교회 역사를 다시금 써내려갔다.

지난 100년 역사동안 이처럼 민족의 아픔과 영욕을 함께 겪었던 개령교회는 이제 선교지향적인 건강한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미소가 머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교회임을 자부하는 교회가 됐다. 농촌형 교회이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과 사역의 면면을 보면, 국내 가장 예쁜 전원교회라는 말이 결코 자만도, 교만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인근 김천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성도들이 직접 찐빵을 만들어 쪄서 혁신도시의 KTX역사와 아파트 일대의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전도하고 있다. 고령화된 지역사회 형편을 감안해 독거노인 반찬나누기와 어르신 목욕봉사 활동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100년 교회답게 지역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자전략세미나와 외부강사 초청 성경아카데미, 미자립교회 리모델링 등의 사역도 펼치는 중이다.

교회설립 100년의 해를 맞은 개령교회는 교회 설립일인 4월 5일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날 출향성도와 전임 목회자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를 겸한다. 이날은 기념식수와 찬양축제도 연다. 아울러 기념부흥성회와 전교인이 참여하는 필사성경대회를 열어 100년간 숙성된 신앙의 불을 다시금 지필 예정이다.


 

   
▲ 새로운 100년 역사 앞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대명교회 새 예배당 ‘그레이스 콤플렉스’ 조감도.

대구 대명교회

대명교회(장창수 목사)는 1915년 11월 첫째 주일, 대명동 770번지의 초가삼간을 구입해 교인 7명이 첫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교회다.

교회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대명교회는 일찌감치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준비해 왔다. 외형적 변화로는 100년 역사의 대명동 시대를 뒤로하고, 대구시 동구 방촌동에 새 예배당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이전과 건축이라는 엄청난 외형적 변화까지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는 데는 100년간 이어온 성도들의 교회 사랑과 최근 10년 사이 경험했던 놀라운 변화 때문이다.

대명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통적인 예배에서 오는 예배의 무게감과 경건성, 간절함이 있는 기도회 등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목회를 토대로 원초적인 복음을 맛보고 경험함에서 오는 성장이기에 의미가 있다. 아날로그적 목회의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주일학교 예배시 모든 아이들이 성경책을 지참해 직접 말씀본문을 찾아서 읽는다. 신앙 전반을 근본에서부터 배우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럼에도 대명교회의 주일학교와 청년 사역은 꾀나 활성화돼 있다.

대명교회는 오는 3월 ‘그레이스 콤플렉스(Grace Complex)’라는 이름의 새 예배당 입당을 기점으로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100주년 기념 책자 발간, 교회 설립자 자녀와 출신 목회자 및 성도 초청 홈커밍데이, 가정사역자 듀안 헌트(Duane Hunt) 박사 초청 세미나,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페스티벌과 찬양콘서트, 바자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순흥교회 전경.

영주 순흥교회

순흥교회(곽현복 목사)는 1915년 9월 20일에 설립된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소재한 전형적인 농촌교회다.

전통적으로 유교문화와 미신문화가 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순흥교회는 지난 100년간 진리의 복음을 붙들며 지역을 섬기며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순흥교회는 최근 신앙의 성숙과 생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숙과 변화의 첫 결실은 최근 가진 세족식에서 찾을 수 있겠다. 순흥교회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당예배를 드린 던 때, 모든 성도들이 세족식에 참여했다. 세족식에는 장로들이 솔선했다. 장로들은 한 사람씩 모든 성도들의 발을 씻기고, 부둥켜안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100년 전통의 교회가 고령화와 이농현상에 따른 인구감소, 평균 교인 연령이 75세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100년 앞에 변화를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성도들의 열정이 짙게 묻어나온 장면이었다.

교회설립 100주년을 맞은 순흥교회의 시선은 안이 아니라 밖에 오롯이 두고 있다. 순흥교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다면 교회 앞마당에 우뚝 서 있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다. 여기에 최근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엘리베이터다. 최근 마무리한 리모델링으로 탄생한 엘리베이터는 지역교회로는 최초이기 때문이다. 고령화된 교회와 지역사회를 배려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설치한 시설이다.

얼마 전, 사회구제부를 신설한 순흥교회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꾸준히 돕고 있다. 향후 사회복지시설인 노인요양원을 설립해 지역 어르신들의 노후를 돕겠다는 꿈도 구체적으로 꾸고 있다. 선교지에 기념교회도 건축한다. 순흥교회 출신인 류창무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인도 뱅갈로에 오는 7월에 교회를 완공할 예정이다.

 
 

   
▲ 역동적인 예배와 제자훈련으로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맞이하고 있는 장안제일교회의 예배 모습.

부산 장안제일교회

장안제일교회(송일영 목사)는 1915년 1월 15일 호주선교사인 멕킨지의 전도를 받아 일광면 신평교회에 출석하던 김석연, 김성종, 이오열, 노순분 등 4명이 좌천리에 기도실을 정해 예배드림으로 시작됐다.

지난 2013년 1월 1일 송일영 담임목사 부임 이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기반으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역동적인 예배로 전환, 제자훈련을 통한 신앙성숙 등을 추구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현재 장안제일교회 모든 성도들은 90일간 성경 1독과 재직 90일 릴레이금식기도회를 전개하고 있다. 100년 역사의 교회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말씀과 기도로 든든히 세워가겠다는 결단과 의지가 담겨 있다.

장안제일교회는 1월 6일부터 8일까지 박봉만·이청룡·김종호 목사 등 교회가 배출한 목회자 3명을 초청해 말씀집회를 여는 등 이미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사역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잡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좌천 주민과 함께 하는 사진전시회, 부산기독교유적지 순례, 부산기독교 130년&장안제일교회 100주년&분단70년 역사의식 갖기 등의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연말에는 서정학 소장 부부의 간증집회와 컴패션 서정인 대표 초청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50년 후에 개봉할 타임캡슐을 제작하는 행사도 갖는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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