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주교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1월 8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전국대회는 교사, 학부모 포함 1만2000명이 참여했다.

미래 신앙 리더 사명감 키우다
1만 2000명 참가, 대표행사로 우뚝 … 한정된 장소·개최지역 개선 과제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월 8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성경암송과 찬양으로 가득 채워졌다.

전국 86개 노회에서 모인 주일학생 4499명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찬양과 성경 지식을 한껏 뽐내기에 힘썼고,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과 부모들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단순히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기와 적성을 찾아주는 행사가 아니라 교사와 부모들에게도 사명감을 키워주는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 찬양율동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일학교 최대 축제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이재영 장로)가 주최하는 전국대회가 올해로 44회를 맞았다. 1972년 성경고사를 시작으로 1978년에는 찬양경연대회가 추가됐다. 이어 율동과 워십, 암송대회까지 추가돼 치열한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영어암송대회까지 곁들어져 6개 대회가 치러졌다.

전국대회는 주일학교 단일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교단 규모가 비슷한 예장통합의 경우 2000명 내외이며, 예장고신도 2000명 이하다. 반면 주일학교연합회가 주최하는 전국대회는 등록학생 4499명을 비롯해 지도교사, 학부모까지 합하면 1만2000명이 참여하는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최대 축제다.

회장 이재영 장로는 “전국대회는 믿음의 후손들이 보다 바르고 확고한 신앙 안에서 진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축제”라면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회와 노회, 교회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성경고사는 개혁주의 신앙을 다음세대에까지 전파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모두가 승리자

사실 교회에서 진행하는 대회에는 모두가 승리자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우열이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수를 매겨야 하는 것이 현실.

치열한 접전 끝에 올해 성경고사 종합우승은 서울강남노회가 차지해 1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준우승은 서울남노회가 차지했으며, 3등은 한남노회와 동서울노회가 수상했다.

찬양부문 종합우승은 수원노회가 거머쥐었고, 수도노회와 서울강남노회가 각각 준우승과 3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날 154명의 학생들이 모범상을 수상했으며, 주일학교에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도 지도자상을 받았다.

전국대회는 축제이기 때문에 순위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일학생들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이들은 결국 총회와 한국 사회의 신앙 리더로 자라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 본다면 총회 공과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계기가 되며, 이는 개혁주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장이기도 하다.
 
▲ 전국주교 회장 이재영 장로(오른쪽)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오 목사도 전국대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름다운 전통을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겨진 과제

큰 축제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장소와 전국화로 1만명에 이르는 인파를 한꺼번에 담을 교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일학교연합회는 최근 10여 년 동안 수도권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단 2013년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진행한바 있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지역적 문제로 3000명대로 주저앉는 아픔이 있었다. 따라서 주일학교연합회 내부에는 전국대회를 수도권에서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수도권 안에는 1만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만한 교회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장소의 문제는 전국화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최대 규모의 축제가 동전의 양면처럼 어두움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대회 장소가 수도권이다 보니 참여도 주로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을 위해서는 장소를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고민이 깊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전국대회가 열려야 지역 주일학교가 활성화 될 텐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이라면서 “전국대회 활성화는 주일학교연합회 활성화와 직결된다. 지역별 예선대회를 치르는 것도 대안이 될 것”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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