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영향권서 갈등하는 다음세대
“하나님 존재, 이성으로 깨우치게 하라”

창조론·진화론 모두 우주와 생명 기원 연구하는 ‘기원과학’으로 분류
다양한 기독교적 관점서 창조 설명, ‘특별한 목적의 존재’ 임을 알려야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과 전도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무신론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진화론 교육에 대한 대응에는 소홀하다. 다음세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교회가 진화론 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총 3회에 걸쳐 진화론 교육의 현실과 실태를 살펴보고, 교회가 어떻게 진화론 교육에 대응해야 할지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진화론 교육과 다음세대

“아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과정을 배운 후 교회를 다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과학교사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입장에서 진화론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해도 아이들은 그저 강요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진화론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동안 교회는 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걸까요?”

2012년 한국갤럽이 성인 남녀 613명을 대상으로 인류의 기원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간은 다른 생물 종에서 진화했다”는 응답이 45%로 나타났다. 반면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응답은 32%였다. 2001년 실시한 동일한 조사와 비교할 때 진화론 지지자가 16% 늘어난 반면, 창조론 지지자는 4% 하락했다. <표>

오늘날 많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교회를 떠나는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그 이면에는 오랜 세월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진화론’의 영향이 존재한다. 교회에서는 우주와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것이라고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우연적으로 발생한 ‘진화’가 진리라고 가르친다.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혼란은 많은 학생들에게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버리는 빌미가 되고 있다.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고 그저 ‘믿으라’고만 주장한다면, 교회가 스스로 교회의 존재 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일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기원이론, 목적에 따른 창조인가? 우연의 부산물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배우는 ‘진화론은 과학’, 교회에서 배우는 ‘창조론은 신앙’의 문제로 치부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창조론과 진화론은 모두 학문적으로 ‘기원과학’으로 분류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과학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기원과학’과 자연현상 중 실험을 통해 증명이 가능한 ‘자연과학’이다. 자원과학은 △누가 실험해도 결론이 같은 ‘객관성’ △반복해서 실험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신뢰성’ △측정하고자 하는 개념이나 속성을 얼마나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측정했는가를 따지는 ‘타당성’ △실험 결과를 일반화 할 수 있는 ‘표준화’ 및 ‘비교가능성’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런데 기원과학은 실험이 불가능하다. 그 누구도 우주와 생명이 시작될 때로 돌아가서 왜 우주와 생명이 시작됐고 어떻게 시작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둘 다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기원과학’이며, 우주와 생명에 대한 ‘가설’로서 존재한다.

기원과학은 창조론과 진화론, 둘뿐이다. 창조론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하나님의 창조’에 의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진화론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우연적 발생’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진화론은 ‘이 세상의 자연현상들을 실험하고 설명할 때 반드시 자연현상 안에서 자연적 요인으로만 설명해야 한다’는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을 과학으로 인정하는 가치관이다. 과학을 정의할 때 아예 신의 섭리와 개입 자체를 배제시키는 것이다.

반면 기독교 신앙은 성경에 기초해 있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하나님이 우주와 생명을 창조한 ‘존재의 근원’이라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하나님이 존재한다’와 ‘하나님이 우주와 모든 생명을 창조했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인 것이다. 따라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단순히 과학적 논쟁이 아니라, 우주의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세계관의 대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창조론과 진화론은 ‘유신론적 세계관’과 ‘무신론적 세계관’에 각각 뿌리를 두고 있다.

 창조의 다양한 기독교적 관점

학생들 대부분은 기독교 내부에도 창조와 진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기독교가 단순히 ‘우주와 생명은 하나님이 창조했으니 묻지 말고 믿어라’라는 독선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반발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기독교 내에서도 창조와 진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스스로 창조와 진화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 안에서는 창조와 진화에 대해 크게 4가지의 관점이 존재한다. 첫째, ‘젊은 지구’ 창조론. 이 이론은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6일’동안 우주와 생명을 창조했다고 본다. 이 때 6일은 하루를 24시간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지구 연대를 1만년 이내로 보며, 하나님이 초자연적 방법으로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둘째, ‘오랜 지구’ 창조론. 이 관점은 하나님의 6일 창조를 오늘날 하루를 측정하는 ‘24시간’을 기준으로 잡지 않고, 오랜 기간으로 해석한다. 즉 하나님이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우주와 생명을 창조했지만, 긴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창조했다고 유연하게 해석하는 것이다.

셋째, 지적설계론. 지적설계론은 자연이 ‘지성적인 존재’의 목적에 따라 설계되었다는 실제적인 증거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우주에 존재하는 자연의 정보와 특성들을 탐지하고 측정, 분석해서 그 정보와 특성들이 자연적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적인 행위자에 의해 정밀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추론하는 학문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넷째, 유신론적 진화론. 이 관점은 하나님이 진화 과정을 통해 생명체를 창조했다는 입장이다. 하나님이 대폭발을 통해 우주를 창조했으며 화학진화 과정을 통해 최초 생명체가 출현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를 통해 다양한 생명체를 만들었다는 관점이다.

창조에 대한 다양한 기독교적 관점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창조론의 핵심은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과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에 따라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창조와 진화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기독교인이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너와 네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우주가 우연히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니? 하나님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창조한 존재라고 생각하니?”이다.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믿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할 일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에게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