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의 축복] 장애 자녀를 예배자로 키우는 주현주 집사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지만, 탄생은 너무 보잘 것 없었습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구유에 누웠습니다. 동방의 박사들만이 예수님의 오심을 알았고 경배했습니다. 그리고 33년 동안 이 땅에서 병들고 고난 받은 이들을 측은히 여기시면서, 결국 생명을 주시고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성탄절, 예수님께서 걸으신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고 싶어서,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을 따라 살려는 그리스도인을 만났습니다.

낮은 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유찬이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찬이를 통해 가정에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 그리스도인은 유찬이 엄마 정지혜 집사입니다.
 

▲ 충만한교회 장애우 예배부서에서 주현주 집사와 목장 가족들이 성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는 영혼 맑게 닦아주는 거울”


낮은 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유찬이도 연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섰다. 유찬이 어머니 주현주 씨는 유찬이가 자폐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매일 유찬이를 위해 살았다.

“그땐 과연 유찬이가 고등학교는 졸업할 수 있을지,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등등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심했어요. 나중에는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됐고,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마음이 지옥과 같았습니다.”

주현주 씨가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불안에 잠겨있을 때, 현관 초인종이 울렸다. 언젠가부터 그녀는 누구에게도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왜 그랬을까. 유찬이 엄마는 그날 그 초인종 소리에 곧바로 현관문을 열었다. 그녀 앞에 충만한교회 목자가 서 있었다.

그때 너무 지치고 힘든 상황이었기에 주현주 씨는 목자 손에 이끌려 교회에 의지하며 마음 문을 서서히 열었다. 목장모임에 참석하면서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우리 아이 피부가 부럽다는 거예요. 그 엄마는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시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너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 전까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거든요.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음을 알고 서로 위로하고 기도해주다 보니, 나와 이 아이는 하나님이 어떻게 계획하고 계실지 궁금해지며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후 주현주 씨는 예수님을 알고 싶었고, 성경이 궁금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은혜를 받았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녀 인생에 두 번째 초인종이 울렸다. 친정에 내려갔는데, 기도를 하고 싶었다. 불교가정인 친정 안방에서 모두 잠든 어느 날 밤, 주체할 수 없는 갈급함을 느꼈다. 현주 씨 인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원망하고 불평하고… 맘속의 모든 것을 쏟아냈어요.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들이 생각나서 회개했어요. 그때 휙~하는 바람이 나를 감싸듯 불어 온 것을 느끼고 놀라서 기도를 멈췄어요. 나중에 성령님이 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성령체험을 하고 더욱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신하게 된 주현주 씨, 아니 주현주 집사는 장애아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들과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얼마 후 교회에 장애우 예배부서가 생겼고, 2년째 부서를 섬기고 있다.

장애우 부서에서 엄마들은 어떤 제목으로 기도했을까. 당연히 장애를 가진 아이가 낫게 해달라고 기도할 줄 알았다. “우리 자녀들이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해 달라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하나님께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 키우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발화가 아직까지 안된 아이들도 이제는 눈으로라도 ‘아멘’하는 것을 느껴요.”

자녀를 위해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유찬이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그 영혼을 통해 주현주 집사의 가정을 믿음과 소망으로 이끄셨다.

“우리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연약하고 미약하며 치료를 받지만 하나님 나라의 영혼으로 보면 죄악으로 물든 이 세상을 치료하는 치료제이고, 영혼을 맑게 닦아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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