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설교자의 예수 찾기> 펴낸 서종현 선교사

소년원 자주 찾은 청소년 집회 단골강사
“복음은 당신을 위해 죽은 주님의 이야기”

 

▲ 예수를 드러내며 회복을 권하는 청년 설교자 서종현 선교사. 그의 강렬한 인상마저 회복 노래에 따라 정겹게 다가왔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걸걸한 목소리. 주청 프로젝트(주님의 청년 프로젝트) 대표 서종현 선교사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한참 보니 세상 전부에게 반항할 듯한 당당한 기세의 사연이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갓 서른 넘긴 청년이 지닌 삶의 굴곡은 녹록지 않았다.

발단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막 중학교에 입학한 서종현은 금품 갈취와 폭행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항변의 기회 한 번 얻지 못했고, 학생주임은 “너는 쓰레기야!”라고 윽박질렀다. 너무 부당했다. 선생님과 갈등의 골은 깊고 깊어져 권위에 대한 트라우마로 자리잡았다. 무조건 권위적인 것이 싫었다. 상대가 높은 위치라는 것을 인식하면 저절로 눈알을 부라리는 그였다.

권위에 대한 반항심은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폭발했다. 군인 서종현은 공군훈련소에 입소한지 이틀 만에 훈련조교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말았다. 다음날 정신과 검진에서 단체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진단서에 기록된 병명은 ‘형태 장애’였다. 중도 퇴소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면서 정신과 폐쇄병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병동생활은 순탄치 않았지만, 서종현 선교사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것도 매일같이. 그는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하나님이 그에게 준 사명은 자신처럼 마음이 상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다.

“눈을 감으면 기도했고, 눈을 뜨고 있는 낮에는 사명에 대한 가사를 적었어요. 아울러 복음을 향한 열정은 빳빳했던 저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년 설교자로 나섰다. 서종현 선교사는 청소년 집회의 단골강사가 됐으며, 특히 소년원을 자주 찾았다. 자신처럼 반항심 넘치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청소년·청년기의 굴곡진 삶은 이제 장기가 됐다. 같은 경험을 한 덕분에 친형처럼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말씀을 전한다. 때때로 또 다른 장기인 힙합을 말씀에 덧붙인다. ‘미스터 탁’, 서종현 선교사의 뮤지션 이름이다. 아이들은 “탁이 형님”이라고 부른다.

찬양을 만드는 주청 프로젝트 대표가 됐지만 그의 비판적 사고는 식지 않았다. 세속화에 물든 오늘의 한국 교회, 목사라는 직분을 악용하는 목회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다. 하지만 무턱대고 덤비지 않고,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일장연설 한 후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판은 좋은 당근이 아니다.”

대신 그가 목격한 예수를 기록하며 회복을 권한다. 신간 <청년 설교자의 예수 찾기>도 그렇다. 가족부터 친구, 사역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소년원 아이들, 그들과 함께한 예수를 이 책에 담아냈다.

책 속에서 서종현 선교사는 소년원생들이 절박하게 만난 예수를 증언하며 천국을 노래한다. 또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않았지만, 성실함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아버지에게서 평안을 찾는다. 사역지에서 만난 박 집사에게서 끊임없이 비워내는 참된 섬김을 본다. 마치 태양을 돋보이게 하는 그림자처럼. “그림자 역할을 하며 하나님이라는 태양을 증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이렇게도 발견하다니…” 주위 사람들이 하나같이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찾아왔던 예수와 그가 준 축복을. 서종현 선교사는 이것을 본 것이다. 누구에게나 예수를 발견했던 지난 시간, 일상이 예배일 수밖에 없었던 그때를 회복하자며 <청년 설교자의 예수 찾기>를 선물한다.

“복음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당신을 위해 죽다’입니다. 당신은 주님의 목숨입니다. 주님의 목숨인 사람을 통해 발견한 예수님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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