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학부 리더들이 지쳤습니다
‘상호 영향권’에 머물게 도우세요


 
▲ 김상권 목사
(수영로교회 청년사역디렉터)
 Q  청년대학부에 리더들을 세워 후배들을 돌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반기에는 대부분 열심히 심방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지만 하반기 들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난 번 보고회에는 ‘너무 힘들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리더도 있어서 당황이 되더군요. 어떻게 위로하고 힘을 불어넣어 줘야할지 걱정입니다.

 A  모든 청년대학부의 리더들이 처음에는 열심히 헌신적으로 섬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사역자는 그런 현상이 찾아올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그 문제의 정도(‘너무 힘들다면서 눈물을 흘리는’)을 파악하기 보다는 항상 그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청년 리더들이 침체에 빠지는 경우는 그들 자신의 헌신된 열정 때문입니다. 헌신하지 않았다면 침체가 오지도 않았겠지요! 정확히 말하면 열정을 일관되게 지속시키는 내공이 부족해서 입니다. 청년 리더들의 헌신된 열정에 비해 그들이 돌보는 청년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와 개성을 지니고 몇 달 안에 보기 좋게 리더를 넉 다운시키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리더들은 이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좌절하고 침체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기본적인 영성을 유지하는 일관성도 약합니다. 저마다 자신들이 처리해야 하는 삶의 정황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청년 리더의 침체를 돌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본질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개인적인 영성 관리를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기술적인’ 면이란 사역에 지치지 않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리더들의 과도한 헌신은 반드시 한계를 초과하는 사역을 하게 되고, 이는 연하여 지치는 현상을 초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돌보아야 하는 청년들에게 대한 이해와 갈등 해결 방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사역의 사례들을 듣도록 하여 아이 오프닝(Eye-opening)이 생기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소그룹 리더로서의 자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것입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문제와 고민을 안고 있는 리더들이 자신들만의 그룹을 형성하여 고민과 삶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교역자는 ‘본질에 대한 집중력’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청년사역의 본질은 한 영혼을 돌보는 일입니다. 교회 일이란 영혼을 돌보는 일이며, 인생의 궁극적 목적, 젊은 날의 가장 가치있는 시간 사용 역시 영혼 돌봄이란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외 나머지는 비본질로 보는 안목을 길러 주어, 사역을 위해 과감하게 버리는 작업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본질에 대한 집중력이 생기면 힘들어도 청년들은 해 냅니다. 하지만 과도한 노동이나 쓸 데 없는 시간 낭비라고 스스로 판단하게 되면 반드시 금세 지치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로 섬기는 지체들에게 계속해서 본질에 대해 집중하고 기도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힘들어도 해 내고 자신을 관리하는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개인적인 영성 관리’를 얄팍하지 않게 유지하도록 강조해야 합니다. 리더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청년들의 경건생활은 상당히 옅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체에 빠지는 이유를 표면적 이유로 돌리지 않고, 빈약한 자신의 영성 관리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개인 영성 관리에서는 깊이 있는 묵상과 하나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사귐이 있는 기도, 그리고 말씀과 삶을 나눌 수 있는 친밀한 그룹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 개인 영성 관리에 교역자가 리더들을 챙기고, 격려하는 사역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교역자의 돌봄에는 한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고민과 침체를 경험하는 리더들끼리 서로의 삶을 나누고, 그 가운데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 영향 바운더리(Mutual Effection boundary)’ 안에 거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인다면, 리더들이 지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돕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보통 청년들은 리더의 임기를 연초에서 연말까지로 생각하고 달립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청년 리더들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일 년이라는 임기를 종마처럼 달리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주어야 합니다. 첫째는 반드시 소그룹에 인턴이나 부리더를 세우도록 하여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고, 둘째는 리더의 임기를 6개월이라 4개월로 한 텀을 헌신하게 하는 것입니다(저는 1년을 4달씩 세 텀으로 나누어 사역하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리더를 하다 지쳐 그만두더라도 죄책감 가운데 있지 않고, 공식적으로 쉬게 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형태를 취하는 것입니다.

청년 사역의 성패는 청년 리더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청년 사역자는 리더를 세우고 돌보는데 에너지의 80% 이상을 실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청년 리더들의 침체는 예견된 일이며, 반드시 생기는 필수과정이기 때문에 지쳐하는 청년 리더들을 보며 당황하지 말고, 마음으로 위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역자답게 그들을 위한 대안을 체계적이고 본질적으로 세워서 돌보게 되면 틀림없이 다시 힘을 얻어 사역하는 청년 리더를 보게 될 것입니다.
김상권 목사(수영로교회 청년사역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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