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디아스포라포럼 ‘한국 대안교회 포럼’

▲ 월드디아스포라 포럼에서 오상철 박사를 비롯해 발제자들이 참석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오상철 대표 “한국교회 실태조사 진행, 목회현장에 대안 접목 도울 터”


“이론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목회현장에 들어가서 실천하는 것이 매우 부족하다.”

한국 교회를 변화시킬 ‘희망의 대안 목회’를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포럼 기획 의도는 컸지만, 한국 교회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외에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세미나들처럼, 말의 성찬에 그치지는 않았다. 포럼을 준비한 오상철 박사(월드디아스포라포럼 대표)는 “지금까지 이론은 많았다. 그러나 실천이 없었다. 직접 실천하겠다. 나부터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실천적 행동을 모두 하겠다”고 밝혔다.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은 지난 12월 4일 동숭교회에서 ‘한국 대안교회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 대안교회 포럼’은 오상철 교수(연세대 글로벌신학대학원)가 ‘한국 교회의 희망과 대안’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오규훈(장신대) 유성준(협성대) 교수와 박성철 목사(희망의교회) 심경보 선교사(태국)가 대안적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발제자들이 대안 교회로 제시한 모델은 공동체성을 강화한 153교회(오규훈 교수) 미국의 세이비어교회(유성준 교수) 오가닉교회·선교적 교회(심경보 선교사) 등이었다. 이미 한국 교회에 잘 알려져 있고, 목회현장에서 교회들이 접목하고 있는 모델들이다.

주목을 받은 것은 오상철 박사가 한국 교회에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펼치겠다고 밝힌 ‘월드디아스포라 포럼’의 사역이다. 월드디아스포라 포럼은 지난 7월 목회자와 신학자 등과 함께 한국 교회 위기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한 후, △차세대 목회자를 위한 멘토링 △한국교회 재부흥운동 △월드 디아스포라 사역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대표 오상철 박사는 “한국 교회에 희망과 대안을 찾기 위해 2015년 한국교회의 실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대안교회를 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실천적 행동을 하겠다. 작은 교회에서 역동적으로 사역하는 많은 목회자가 있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 초청해 준다면, 강사비 교통비 받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대안교회의 이론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대안을 목회현장에 접목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포럼이 끝난 후 만난 오상철 박사는 “현재 한국 교회에 닥친 위기는 각 교단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교회개척의 어려움, 담임목회 임지의 부족, 부교역자로 장기 사역하는 현실, 신학생들의 현장목회 경험과 사역지의 부족 등은 모두 목회자 수급을 고려하지 않은 신학생 배출과 잘못된 교회 세습과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의 부적절한 언행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목회자들이 세속주의 물질주의 자본주의에 빠져 복음의 영성을 잃어버린 것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생활비 자녀교육비 등 현실적 문제에 힘을 빼앗겨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목회자가 무력감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제 목회자는 과거 믿음의 선배들처럼 강한 목회소명과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를 위기에 빠뜨린 것은 구조적인 문제와 목회자의 나약한 영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 박사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한국 교회에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5년 한국교회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자와 목회자뿐만 아니라 사회학자를 영입해서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을 1년 동안 조사해서 희망과 대안의 통계를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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