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기총 통합 분위기 높여 … 이단해제 문제가 관건

▲ 한교연 4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양병희 목사(왼쪽)가 축하패를 전달받고 있다.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통합하게 될까. 일단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이단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양병희 목사가 1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취임감사예배를 드리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취임예배에 공식적으로 초청하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하며 양 기관의 통합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양병의 목사는 취임 인사말에서 “한교연은 침몰해가는 한국 교회를 살리는 방주가 되어야 하고, 큰 틀에서 연합과 일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정체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한교연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희망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축사로 응답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중차대한 때에 양병희 목사를 한교연 대표회장으로 세웠다. 양병희 목사님의 (대표회장 재임) 때에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이뤄지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교회연합의 걸림돌을 거둬내 (한국 교회의)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 저 역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 교회 하나 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한교연 한기총 두 대표회장은 한목소리로 ‘통합’을 노래하고 있다. 이전에도 양병희 목사는 지난 11월 대표회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이단문제만 해결된다면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 역시 9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줄곧 한교연과 일치를 강조했고, 지난 11월 기하성 실행위원회에서 한교연과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양병희 목사와 이영훈 목사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돈독하다.

일단 양 기관의 대표회장이 인간적으로 친분이 깊고, 대표회장으로서 기득권도 양보할 것이며, 교회의 하나 됨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도 공유하고 있다. 한교연 한기총 통합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한 걸림돌은 한기총이 벌인 박윤식 류광수 등 이단해제 문제다. 현재 이영훈 목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기총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선 통합, 후 이단 해결’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할 만큼 양병희 이영훈 두 대표회장의 통합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한편, 한교연은 양병희 대표회장을 보좌할 새 임원진도 발표했다. 서기 이태윤 목사(예장대신) 부서기 이영주 목사(예장백석) 회계 이창연 장로(예장통합) 부회계 정진고 장로(기성)가 선임됐다. 이날 취임예배는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외에도,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오정호 목사, 교회협 회장 황용대 목사, 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등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교회 연합’의 의미를 높였다.

한교연 새 대표회장에 오른 양병희 목사는 고려대와 백석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예장백석 총회장과 한장총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안교회 담임목사로 34년 간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