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막교회, 오랜 시간 지역친화적 섬김사역 통해 소통의 열매 ‘풍성’

▲ 올해 조성한 교회 앞 꽃길에 심은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교역자들. 이 꽃길조성은 버려진 땅을 가꾸고 사람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동막교회의 철저한 지역사랑 사업이다.

교회의 지역 섬김은 이제 보편적인 사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나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들이 그 지역의 성향과 필요를 외면시하고서는 더이상 교류와 소통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지역 사회를 향한 교회 사역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한 번쯤 고려할 부분이 있다. 섬김에 진정성이 담겨 있으며, 그 섬김이 지역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가이다. 우월적 지위에서 베풀거나, 노골적인 전도의 도구로 삼는 섬김은 지역으로부터 거부감을 갖게해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 아울러 지역의 필요와 동떨어진 섬김은 교회 편의주의에 의한 것이기에 공감과 소통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대구동막교회(송기섭 목사)의 지역 섬김은 진정성과 지속성, 여기에 지역의 필요성을 제대로 채워주며 적잖은 영향력과 소통의 열매를 거두고 있어 주목해 볼만하다.

 
▲ 동막교회가 올해 처음으로 라면트리세우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도들이 기부한 라면으로 성탄트리를 세우고, 그 라면으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이채롭다.
동막교회는 한마음순회봉사활동을 위해 장소 제공과 무료급식을 해마다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마음순회봉사는 대구 중구청과 남산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건강검진과 이미용봉사, 지팡이 및 돋보기 지급, 영정사진찍기, 가전제품 수리, 화분 나눔 등으로 꾸며지는 대구시 중구의 민관 봉사활동이다. 이를 위해 동막교회는 해마다 장소제공과 식사대접으로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회 바로 옆에는 대구에서 가장 어렵게 산다는 영세민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의 한 달 관리비가 5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삶의 질이 열악하기 그지 없다. 이러한 주민들을 위해 동막교회는 각 집마다 동호수 문패 달아주기, 작은 쉼터 설치, 아파트 담벼락 재건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바자회 역시도 철저하게 지역을 위한 사역이다. 동막교회는 매년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각종 음식과 생필품 등을 담은 사랑의 상자를 제작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한다. 또한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1년 두 차례 동네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건없는 장학금 전달, 평일 주차장과 쉼터를 개방하는 등 지역친화적인 섬김사역을 오랫동안 전개하고 있다.

12월에 접어 들면서 색다른 나눔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바로 ‘라면트리세우기’다. 라면트리는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장년성도는 물론 주일학생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라면을 기부하고, 교회 입구에 기부한 라면을 트리모양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현재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트리로 채워져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렇게 세워진 라면트리는 성탄절 이후 별도로 제작한 상자에 담아 이웃의 품에 안기게 된다.

동막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올 한해 아주 특별한 사업을 펼쳤다. 제2신천교에서부터 동신교까지 무려 600미터 길이의 강변에 3000그루의 연산홍과 철쭉을 심어 꽃길조성을 시작했다. 무엇을 심어도 쉬이 말라죽어 관공서에서조차 포기할 정도로 척박한 땅에 과감하게 꽃길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었다. 일일이 꽃나무를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더위와 상관없이 매일같이 교역자들을 주축으로 긴 거리에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했다. 이러한 정성으로 내년부터는 아름다운 꽃길을 만날 수 있겠다는 것이 교회의 설명이다.

골목꽃길 조성은 단순한 나무심기사업이 아니다. 삭막한 거리, 사람이 찾지 않는 길에 화사한 꽃길을 조성해 환경미화와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고, 향후 대구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스토리와 볼거리가 있는 골목으로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목적에서 출발했다. 이 역시 공동화현상으로 외면하는 지역을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동막교회의 지역사랑표현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동막교회는 대구 중구청과 MOU를 체결, 지역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돌보는 구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간 꾸준한 지역섬김으로 주민은 물론 관공서에까지 알려진 진정성에 대한 또 하나의 열매였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는 철저하게 지역과 함께 하고, 지역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막교회의 섬김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호흡하는 일환일 뿐입니다.” 지역을 향한, 그리고 사역에 있어 진정성이 묻어 나는 송기섭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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