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성경학술대회서 논문 발표한 김희석 교수

 

총신신대원 교수들이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총신신대원 김희석 교수(구약신학)는 지난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성경학회인 SBL(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연례학술대회에서 ‘이사야’ 및 ‘잠언’에 관련된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대회 첫째 날 ‘이사야 63장 7절~64장 12절의 공동체 탄식시와 이사야 65장 1절~16절의 신탁에 나타난 히브리 시적 기법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혈통을 근거로 스스로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지칭하려는 이스라엘 민족의 탄원을 반박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계시 선포 가운데 사용하신 시적 기법을 분석했다. 이 논문을 통해 그는 “하나님께서 혈통을 근거로 이스라엘 민족만을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으로 열방 가운데 새 종들을 창조하신다는 사실이 본문에 뚜렷이 묘사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진보와 보수 신학자들이 함께 토론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김 교수의 발표는 설득력 높은 성경 해석을 바탕으로 한 신선한 제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셋째 날에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잠언에 대해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 그동안 잠언서가 이집트의 지혜 문학의 주된 영향 아래 작성되었다는 학계의 기존 의견을 반박했다. 김 교수는 “잠언 22장 17절~24장 34절에 나타난 주제와 잠언 1장~9장에 나타난 주제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서 “잠언의 22장 17절-24장 34절의 본문은 잠언의 해석학적 서론인 1장~9장의 신학적 주제들이 발전되어 상술된 것”임을 구체적인 본문분석을 통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저와 같은 보수신학자들의 발표가 비난의 대상의 되기 쉬웠지만 최근 서구신학계에서 성경본문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다는 자성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번 논문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면서 “최근들어 서구의 구약연구는 고대근동 문서를 성경과 비교하여 성경의 유일성을 배격하는 비평적 사고로부터 고대근동 상황 속에서 성경 계시가 드러내는 신학적 특수성을 보다 더 존중하며 연구하려는 방향으로 점차적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SBL 학술대회를 비롯하여 북미권 복음주의학회인 ETS(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영국 캠브리지 대학 소재 Tyndale Study Group 등의 국제학술대회에서 12편에 달하는 학술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시편 80편을 연구하여 발표한 논문은 저명한 성경신학 저술시리즈인 LHBOTS 제 552권에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교수들이 해외 학회에 참여하는 것은 개혁신학을 전파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총신신학의 국제화를 위해 교회들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SBL 학회는 1880년에 창설되어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연례 학술대회에는 1만여 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500여 개의 분과모임이 진행됐으며 김 교수와 함께 이상일 교수(총신대 신약신학)가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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