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회성장위 조직, 전국교회 실태조사
철저한 통계 바탕, 교회성장운동 관점 바꿔
‘총체적 전략’으론 세분화된 균형 성장 어려워
“행정 보고 정확해지면 목회현실 달라진다”

▲ 예장통합 교단은 총회교회성장운동을 위해 지난 11월 전국 노회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노회장과 임원들이 총회교회성장운동의 목적과 시행방법을 듣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지난 99회 총회에서 혁신적인 교회성장운동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총회교회성장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별로 전문화한 성장전략을 통해 균형 잡힌 교회 성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통합 교단의 세대별 성장전략은 한국 교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동안 각 교단의 성장 전략은 거의 비슷했다. 2만교회운동 400만성도운동 등 숫자만 다를 뿐, 똑같은 관점에서 교회성장운동을 펼쳤다. 이런 교회성장운동을 ‘총체적 성장전략’이라고 지칭한다. 예장통합도 몇 년 전까지 총체적 전략을 교회성장 방법으로 사용했다.
통합 교단은 왜 성장전략을 수정했을까?
 

현실을 보게 하는 통계

통합 교단은 2013년 계속 침체하고 있는 교회들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총회교회성장위원회를 조직했다. 이어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펼쳐 교회학교 상황을 파악했다. 응답한 8383교회 중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6578곳, 유아부가 없는 교회가 6489곳, 유치부가 없는 교회가 4282곳, 저학년부(1~3학년)가 없는 교회가 3938교회, 고학년부(4~6학년)가 없는 교회가 3595곳, 중등부가 없는 교회가 3900곳, 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4034곳이었다.

통합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국내선교부 총무였던 진방주 목사는 “충격적인 보고서였다. 교회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저학년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더 적어지고 있었다. 중고등부는 2009년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통합 교단은 수년 전부터 모든 교회의 규모를 32단계로 나누어 철저히 통계를 내고 있다. 96회기 통합 교단 내에 성도수 15명 미만 교회는 487곳이었다. 이 숫자가 532교회(97회기) 592교회(98회기)로 늘어났다. 15~30명 출석하는 작은 교회도 해마다 100교회 씩 늘어났다. 이에 비해 자립의 기준이 되는 성도 100~200명의 교회는 감소하거나 정체하고 있다. 300명 이상부터 1000명까지 출석하는 교회도 크게 변화가 없다. 이에 비해 1만 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들은 19곳에서 25, 26곳으로 늘어났다.

 
변화를 가져오는 통계

통합 총회교회성장지원본부 정해우 목사는 이런 통계와 보고를 바탕으로 “교회성장운동을 다시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1만교회운동 400만성도운동과 같이 총체적인 관점은 위기에 처한 다음세대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다음세대가 성장하려면, 그에 맞는 전문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결국 교회성장은 총체적이 아니라, 세분화 전문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자립교회와 초대형교회는 증가하는데,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층의 자립교회가 정체 내지 감소하는 상황도 드러났다. 작은 교회와 대형 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정해우 목사는 “교회 전체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다음세대 청년세대 장년세대 노년세대로 구분하고, 세대별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세대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교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결국 동반성장, 균형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새로운 총회교회성장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1만교회 달성하면 2만교회운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은 2005년 교회 수 1만개를 돌파했다. 합동 교단의 교회성장운동을 앞장서 추진했던 일만교회운동본부는 교회가 1만개를 넘어서자 ‘이만교회운동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총체적 성장전략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

합동 총회는 현재 산하 교회 중 주일학교가 없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성도 수 15명 미만의 교회가 몇 곳인지 모른다. 1년 예산이 2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 생활도 지원할 수 없는 교회 수를 모른다. 총회 교육진흥국 관계자는 “교단 내 전체 교회를 전수조사하지 못하고 있다. 표본조사로 교육 정책과 방향을 정하고 있다. 표본조사만으로는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예장 합동과 통합 교단은 규모 면에서 비슷하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합동총회 사무국 관계자는 그 핵심 이유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통계위원회가 없기 때문이다. 통합 교단은 통계위원회가 공식 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합동 역시 총회 규정에 통계위원회가 명시돼 있다. 그러나 수많은 특별위원회 중 통계위원회는 없다.

둘째, 행정력을 상실한 노회가 너무 많다. 합동과 통합 교단은 교회 숫자나 성도 수는 비슷하지만, 노회 숫자는 합동 교단이 2.5배 더 많다. 이것은 노회 분립이 과도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21당회가 안되는 노회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해마다 총회를 앞두고 각 노회에 성도수와 세례교인수, 주일학교 현황과 예산 규모 등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제대로 보고하는 노회가 많지 않다. 보고하는 것에 강제성이 없어서…”라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예장 통합 교단은 전체예산 2000만원 미만 교회가 2011년 3397교회(41.6%) 2012년 3484교회(42.0%) 2013년 3543교회(42.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목회자최저생활비 지원 대책을 수정하면서 최적의 지원대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합동 교단은 2004년 제89회 총회에서 목회자최저생활비 시행을 결의했다. 10년이 흘렀다. 총회 사무국은 여전히 “교단 내 미자립교회의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했다.
 

▲ 예장통합 교단은 지난 99회 총회에서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총회교회성장운동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총회교회성장운동은 1만교회운동 2만교회운동 400만성도운동 등 각 교단들이 펼치고 있는 총체적 성장전략이 아닌, 세대별로 전문화한 성장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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