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언론, 이단사이비 집단 반사회적 행위 무차별 보도로 이미지 훼손
정확한 호칭·구분 적극 요구해야…강력한 이단규정이 더 큰 혼란 막아

 

▲ 200억대 사기 혐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쁜소식선교회 교주 박옥수(가운데). 박옥수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교주들이 일반 언론에서 목회자로 소개되어 있어, 한국 교회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주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교주 박옥수의 사기혐의가 일반 언론을 도배했다. 검찰이 투자금 명목으로 신도들 돈 수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박옥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어 기각됐다는 내용이다. 이단사이비의 사기행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일반 언론에서 이단 교주를 목사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때 이목이 집중됐던 구원파 교주 유병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병언 역시 목사로 소개되어 한국 교회가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시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유병언의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이름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피해가 속출하여 무관하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해야 했다. 이단사이비 교주가 목사로 둔갑하고, 이단사이비의 범죄가 한국 교회의 행위인 양 알려지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한국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이단사이비들이 자행한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마저 한국 교회가 뒤집어 써 치명타를 입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목사라는 호칭에 반감이 생겼고, 교회의 이미지도 훼손되어 전도에 악영향을 끼친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종교는 이미지가 생명이다. 좋은 이미지를 드러내야 호감을 갖고 종교를 접하게 되는데, 이단사이비의 범죄행각이 한국 교회가 벌인 일로 치부되어 피해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일반 언론의 몰이해가 심각하다. 일반 언론은 사건 주체가 이단인지 정통교회인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구별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그렇다보니 이단사이비의 행각마저 뭉뚱그려 한국 교회로 소개되고, 일반인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결국 한국 교회가 일반 언론의 몰이해를 이해로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과제를 떠안을 것인가. 안타깝게도 교계 연합기관들의 이단대책위원회는 현재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이단대책기구들이 앞장 설 것을 제안했다.

신현욱 목사는 ‘신대연 하피모 구원파대책위 등 여러 이단대책기구가 있는 만큼, 이들이 먼저 언론사에 정확한 호칭과 정통교회와의 구분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교회나 이단대책기구 역시 이단사이비의 피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도 명확히 구분하여 일반 언론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계 전문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 교회 내에는 언론으로부터 교회의 권익을 보호하고 일반 언론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개의 단체가 있다. 한국교회언론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다. 사실 일반 언론에 이단과 정통교회를 구분해 주는 것은 언론으로부터 교회의 권익을 보호하는 두 단체의 일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언론 관련 단체가 이단사이비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성명서 등을 배포해 환기시켜 준다면 일반 언론의 학습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정통교단의 강력한 이단 규정이 시급하다. 주로 사이비성이 강한 집단보다 이단성이 강한 집단에서 목사 행세를 한다. 구원파를 비롯해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 박윤식의 평강제일교회 등이 그 예이다. 이단규정에 관해 한국 교회 내에서 혼선을 빚는다면, 일반 언론은 더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통교단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단성이 드러나는 집단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울러 이단과 접촉하는 목회자에 대한 처벌 강화도 시급하다.

신현욱 목사는 “먼저 우리가 노력해야 일반 언론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일반 언론의 보도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된다면 일반인들도 정통교회와 이단을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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