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발전위한 정비” 부담감 서두르다 소기 성과 못 얻어


총회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헌의와 시도는 과거 여러차례 있었다. 총회 조직이 방만하고 효율성이 없기에 축소해야 한다는 의도로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성과는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1999년 총회는 기구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길자연 목사)를 조직했다. 위원회는 총회 본부 내 5개국을 행정본부, 사업본부, 사역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총회총무 선출방법과 자격문제, 상비부 규모 등 총회 규칙에 해당하는 부분은 7인 위원에게 맡겨 연구해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런 안을 총회실행위원회의 승인을 반은 뒤 곧바로 시행하기로 했으며, 본부 외에 세계선교회 총신대 기독신문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의 자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 조정안은 무산됐다.
위원회가 구조조정을 차기 총회 승인 없이 실행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또 총회가 구조조정은 허락했으나 인사규정, 보수규정, 복무 규정 등을 만들라고 허락하지는 않았다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이런 정서가 반영돼 “실행위원회는 인사건을 결의하거나 시행할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에 소극적 입장을 취했다.

이로부터 10년 후인 2009년 총회는 총회기관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임은하 장로)를 다시 결성했다. 위원회는 총회본부, 총신대, 기독신문, 세계선교회에 대한 구조조정을 방침으로 내세웠고 기관 대표들을 불러 자체 구조조정안을 사전에 제출하도록 하면서 압박했다.

위원회는 총회 본부에 대해서는 기획조정실을 신설하고, 유지재단 은급재단 사회복지재단 등 3개 법인은 법인복지국으로 통폐합하며, 교육개발국은 교육진흥국으로 명칭을 변경토록 했다. 예장방송이 폐지됐고 총회본부는 오늘날과 같이 1실 5국(기획조정실, 사무행정국, 교육진흥국, 출판사업국, 국내전도국, 법인행정국) 체제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일부 직원 인사도 단행했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의 인사는 이전에 끝냈거나 특별히 손볼 것이 없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총회 구조조정을 시작할 때는 총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정비를 한다는 모토를 내세워서 총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한 회기 내에 끝내야 한다는 목표 달성에 대한 부담감은 가졌지만 기구조정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실패했고, 총회 본부와 기관의 현실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과거의 역사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