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 강제개종’ 이유 들어 무차별 폭력

방글라데시의 한 기독교학교가 무슬림 폭도들에 공격을 받았다고 11월 26일 <월드워치모니터>가 전했다.

지난 11월 5일 방글라데시 코나바리 마을에 위치한 스티브김미션스쿨에 100여 명의 무슬림 폭도들이 몰려와 ‘가난한 아이들을 기독교로 강제개종하려 한다’며 교사와 직원 10여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사고 당시 교사인 수미트라 쿤다(Sumitra Kunda, 25)가 심각한 머리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학생들 중에는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은 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교사 존 프로카뉘 사르케르는 “수업 중 6명의 이슬람교 고등학교 마드라사(madrasa) 학생들이 칼을 들고 들어와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슬람 폭도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제개종하려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시간 30분가량 교실과 식당 등 학교 건물은 물론, 컴퓨터와 프로젝터 등 기물들을 파괴했다.

또 도서관을 뒤져 찾은 성경과 찬송가를 비롯한 각종 종교 서적과 책걸상 등을 불살랐다. 학교 내 전기선도 모두 자르고 발전기도 파손했다.

뒤늦게 지역경찰이 출동해 사건이 겨우 수습됐다. 지역경찰은 3명의 마드라사 교사를 포함한 17명을 체포해 구속해 조사를 하는 한편, 학교의 강제개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스티브김미션스쿨은 관계자 25명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운영자 마이클 로빈 몬돌(Mondol)은 “지역 이슬람교 고등학교에서부터 우리 학교가 가난한 지역 아이들을 불러모아 교육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기독교 교육을 시킨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이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가 기독교 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기독교를 가르치는 과목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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