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변혁’ 연재 마친 신국원 교수

성경을 현실 이슈에 맞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 신국원 교수가 1년 넘게 연재한 ‘기독교문화변혁’을 50회로 마쳤다. 신 교수는 1년 동안 매주 월요일은 기독교문화변혁 원고작성에 매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스크랩까지 하면서 열독한 독자들이 힘을 줬다며, 당분간 충전을 한 후, ‘기독교변증’을 주제로 다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정말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다. 한 주 동안 주제를 고민하고 매주 월요일은 ‘기독교문화변혁’ 연재 원고작성에 매달렸다. 이 글을 읽고 스크랩까지 한다는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설교를 준비하듯이 원고를 준비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독교지성 신국원 교수(총신대)가 1년 넘게 연재한 ‘기독교문화변혁, 핵심읽기’(이하 기독교문화변혁)가 지난 1987호 50회를 끝으로 아쉽게 지면을 떠났다. 2013년 11월 6일 ‘화려한 문화, 거룩한 문화’라는 주제로 첫 번째 글이 실린 이후, 독자들은 사회적 이슈를 성경적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게 됐다며 큰 호응을 보냈다. 1세대 기독교세계관 학자로 총신대를 넘어 한국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국원 교수, 그의 내공을 독자들도 경험한 것이다.

독자들이 사회적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 교수가 지식만으로 원고를 작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기독교문화변혁 원고를 쓰는 작업이 “설교 준비를 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월요일 묵상하며 설교주제를 고민하듯, 그는 화요일부터 사회 이슈와 현상을 관찰했다. 일단 주제가 정해지면, 주제와 관련된 책을 찾고 모두 읽었다. 그리고 원고를 마감해야 하는 월요일,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지우며 수정했다. 한 편의 원고를 쓰기 위해 매주 평균 3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하하하, 덕분에 나도 책을 많이 읽었어요. 기독교서적뿐만 아니라 주제와 연관된 일반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나 역시 공부를 많이 한 셈이지요.”

그동안 연재한 기독교문화변혁을 보면, 글의 형식이 늘 3단계로 구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한 독자들은 신 교수가 이 형식으로 글을 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기독교세계관의 기본 틀인 ‘창조-타락-구속’의 형식을 따른 것이다.

예로 제47회 ‘탈문질주의 문화’를 보면, 그의 뜻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신국원 교수는 ‘탈물질주의 문화’를 주제로, 원고를 ‘물질세상-물질주의-자족의 정신’ 세 부분으로 구분한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피조물로서 ‘물질’은 선하고 좋은 존재였다. 그러나 타락 이후 인간은 물질에 사로잡히고 물질주의에 빠져 죄악을 저지르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런 타락한 물질주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입각해 바른 물질관을 갖고 절약과 섬김 자족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들은 어떤 주제를 이야기할 때, 창조-타락-구속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창조질서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선한 원형을 생각하고, 그 아름다운 창조물을 우리가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반성하고, 복음 안에서 창조의 원형을 회복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개혁주의신학의 문화관입니다. 지금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창조섭리 회복을 위해 변혁을 노력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다가올 종말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기꺼이 맡기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개혁적 문화관은 현실을 멀리하는 내세적 신앙도 아니고, 모든 것을 바꾸려는 혁명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사회 현상과 문제를 성경에 입각해서 바르게 볼 수 있습니까?”

“늘 성경을 현실의 이슈에 맞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성경을 깊이 이해하는 신학적 바탕이 있어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안경입니다. 성경이라는 안경을 통해 사회와 이슈를 보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읽는 책이 아니라 통해서 바라봐야 하는 책’이라고도 합니다. 늘 이 훈련을 해야 설교도 힘이 있습니다. 설교는 성경 말씀을 전하는 것이지만, 설교를 통해 말씀이 오늘의 삶과 연결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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