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학교 재학생과 남한 청년들로 구성된 통일하모니합창단이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죽음을 건너 온 아이들에게 다시 좌절을 안겨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푸른 새벽 같은 여명입니다.”

북한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이사장:정주채 목사·교장:이흥훈)가 개교 10년을 맞았다. 여명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1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과 지원을 한 후원자들과 함께 11월 2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제10회 여명의 날’을 개최했다.

여명학교는 2004년 20여 교회가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북한 이탈청소년을 위해 설립했다. 운동장도 변변한 교사도 없는 학교였지만, 학생들은 “우리의 울타리였고 사랑을 나누는 둥지였다”고 고백했다. 여명학교는 2008년 남산 교정으로 이전한 후, 2013년 서울시교육청에서 대안학교로 지정됐다. 학교 설립부터 함께 했던 홍정길 목사는 “벌써 10년이 됐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인도하신 것에 감사하다. 여명학교에서 공부한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통일한국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여명의 날’ 행사는 후원자인 방현주 아나운서 사회로 여명학교 1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과, 여명학교 재학생과 남한 청년들로 구성된 통일하모니합창단의 합창,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회고하는 자리 등으로 꾸며졌다. 대양홀을 가득 메운 2500여 명의 후원자들은 남북한 학생들의 율동과 합창 ‘참 기쁜 날’에 박수로 호응하고, 아련한 ‘아리랑’ 노래에 눈물지었다.

학생들의 열정에 후원자들도 화답했다. 특히 매년 여명학교 후원 행사에 빠지지 않는 배우 차인표 씨를 비롯해 리키김 한희준 등 유명인들은 여명학교 10주년을 축하하고 후원을 약속했다.

이사장 정주채 목사는 “10주년을 맞은 여명학교가 앞으로도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길 원한다. 후원자들에게 기쁨과 보람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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