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양육환경 열악하고 재정자립도 취약 … 민간교회와 결연사업 시급

▲ 대대급교회 부흥을 위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현역 사단 군종목사, 대대급 군선교 교역자, 후원교회 관계자가 군선교 활성화 방안에 귀기울이고 있다.

21일 ‘대대급교회 부흥 위한 군선교 컨퍼런스’

군대 내 대대급 교회의 44%만 양육을 하고 있고, 교회의 33%는 연간 선교비가 1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선교의 최일선인 대대급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부설 한국군선교연구소(소장:소강석 목사)는 11월 21일 서울 용산동 국군중앙교회에서 ‘대대급교회 부흥을 위한 군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군선교 교역자 6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설문조사 결과, 양육을 실시하지 않는 교회가 40%로 나타났다. 양육을 실시하는 교회도 양육 교재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사용(39%)하는 등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선교 교역자의 81%는 일반교회와 결연을 맺고 군선교가 활성화 되기를 원했다.

정세준 군종목사(2포병여단 대위)는 “서울 시내에 위치한 부대 대부분은 재정 자립도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불교는 대형사찰을 중심으로 전폭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데, 교회의 지원은 여전히 미약하다”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대대급 교회와 지역 교회가 협력해서 군선교를 활성화하는 사례로, 새에덴교회 시냇가푸른나무교회 황지교회가 소개됐다.

새에덴교회는 지난해 6월 산성교회(이웅철 목사) 반석교회(서용오 목사) 항공교회(유영식 목사)와 협력사역을 시작했다. 협력한지 1년 만에 이 교회들은 크게 부흥했다. 부흥의 비결은 장병들이 예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새에덴교회 예배팀에서 ‘예배지원’을 하고, 5주간 새에덴교회 청년들이 장병들과 관계 중심의 양육 및 소그룹 활동을 하며 영적 필요를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이경희 전도사는 “훈련받는 신병들이 군인교회에 출석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양육에 초점을 맞췄다”며, “교회가 장병들을 새가족으로 인식하고 이들이 교회에 정착하도록 양육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4년 전부터 ‘군인교회는 지교회’라는 인식 아래, 대대급 교회에 목회자를 파송하고 있다. 1사단 전차대대 교회에 목회자와 함께 선교팀을 파송하고 있으며, 3사단 GOP교회에 평신도 선교사와 선교팀을 파송했다. 선교팀은 예배지원은 물론, 분반공부로 장병들을 양육하고 민간 교회와 연결시켜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 교회 결연 사역을 맡고 있는 안광호 집사는 “세례 이후에 구원의 확신을 갖고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양육과 민간 교회 연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황지교회는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 안에 군선교위원회를 설치해 군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황지교회 군선교위원장 주양식 장로는 “2003년 황지교회 청년부에 태백산부대 최병훈 대위가 등록해서 장병들을 위한 교회 설립을 요청했다. 이를 계기로 태백시기독교연합회 소속 25개 교회가 매주 화요일 저녁 태백산부대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사역을 소개했다. 이후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군선교위원회를 조직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기드온교회 건축까지 일궈냈다. 현재 태백시 교회들은 기드온교회에 성직자를 파송하고 생활비와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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